2019년 《내가 죽인 남자 나를 죽인 남자》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히가시야마 아키라는 일본에서 활동하는 대만 출신 작가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그를 일본 출판계 주류에 올려놓은 작품은, 제153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바로 이 소설 《류》이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캐릭터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필력.'
'독자를 혼돈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있다.'
이런 평에서 알 수 있듯 그의 작품에는 늘 땅을 뒤흔드는 듯한 커다란 힘이 느껴진다. (480쪽)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까지도 위트 있게 표현할 수 있는 필력이 있다.
배경이 대만이라고 하여 낯설지만, 결국 그 낯선 느낌마저도 생소하지 않게 눈앞에 가져다가 펼쳐주는 힘이 있다.
역사와 현대 사회의 정치적 배경이라든가 인간사가 얽혀있는 미스터리가 녹아든 소설이다.
정치 이념의 이슈를 날카롭게 보여주어서 나에게는 미스터리보다는 역사 쪽에 방점을 찍은 소설로 다가왔다.
인간의 욕망과 갈등과 미래의 그림을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소설이니, 읽어보고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직접 느껴보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