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해야 364일 이마주 창작동화
황선미 지음, 이소영 그림 / 이마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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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해야 364일이라니 무슨 의미일까.

먼저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일단 시선이 갔다.

옷도, 책도, 신발도, 체험도,

새것, 좋은 것만 가지고

할머니와 아빠의 사랑까지 독차지하는 형 윤조.

그런 윤조가 못마땅한 동생 명조.

고작 364일 차이인데,

왜 명조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야 하는 거죠?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설명을 읽고 나니 감 잡았다.

이 책은 초등학교 4,5,6학년이 읽는 창작동화이며, 주제어는 우애, 가족이다.

게다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작가 황선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호기심을 가지며, 이 책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황선미. 《마당을 나온 암탉》,《내 푸른 자전거》,《푸른개 장발》,《주문에 걸린 마을》,《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나쁜 어린이 표》 등을 펴냈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국내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펭귄출판사를 비롯해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으며, 2014년 런던국제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차례는 '엉망의 시작은', '날라리 보이 스카우트', '부글부글 팡', '할머니는 어디 숨었나?', '수상한 쪽지', '고작해야 3분'으로 진행되며, 작가의 말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동생 명조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머니에게서 형 윤조와 차별받는 상황을 하소연하고 있다.

할머니는 윤조만 보면 입이 헤벌어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거라며 주물러 댄다. 그 쪼끄만 눈에 뚱땡이가 들어가기나 하나. 나도 할머니 손자가 분명한데 할머니 눈에는 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고작해야 364일 늦게 태어난 게 무슨 잘못이라고. (7쪽)

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받는 것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한다.

정말 고작 364일 늦게 태어났을 뿐인 것인데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은 가혹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그날도 윤조만 챙겼다. 윤조만 데려가서 컨버스 운동화를 사 준 것이다. 정작 그걸 신고 싶었던 사람은 윤조가 아니라 명조였는데,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를 받았을까.

명조는 순간 운동화 한 짝을 베란다에서 창밖에 떨어뜨린 것이다. 그렇게까지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니고 순간적으로 욱해서 그런 것이었으니 얼른 나가서 주워야겠다고 생각하며 밖으로 뛰어나갔다.

23층에서부터 계단으로 후다다닥 뛰어 내려갔는데, 운동화가 보이지 않았다. 짝도 없는 운동화 한 짝을 누가 가져간 걸까. 가져가서 도대체 어디에 쓰려고.

그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간다.



이 책은 이마주 창작동화 중 한 권이다. 이마주 창작동화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즐거운 학교생활 이야기를 다룬 국내외 창작동화 시리즈로서, 《우리 반에 스컹크가 산다》, 《돈벼락 똥벼락》, 《왕방귀 아저씨네 동물들》, 《샌드위치 도둑》,《나쁜 어린이 표》, 《마고할미네 가마솥》, 《하지만…》,《일기 감추는 날》,《소년 혹은 괴물》,《룰루와 대홍수》,《나는 상어다》,《초대 받은 아이들》,《엄마는 파업 중》,《싫어해! 그 반대》 등이 있다.

《고작해야 364일》을 읽어보면 이마주 창작동화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을 것이다.

심리 묘사를 잘 하고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서 한달음에 읽어나갔다.

아이들의 심리 묘사를 애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한 것 같이 느껴져서 그 마음속에 들어가서 훤히 본 듯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심리를 콕 집어서 잘도 표현했다.

형과 아우의 묘한 심리상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며, 또한 이 책을 통해 갈등의 해결과 성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장한 모습과 훈훈한 마무리가 돋보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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