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3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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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크레이지 가드너 3권이 출간되었다. 난 가드너가 될 자신은 없지만, 크레이지 가드너의 독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다. 재미있으니까.

이 책에 나오는 초록이들과 저자의 기막힌 동거를 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고, 그 웃음이 나를 힐링 시켜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책이다.

생각보다 3권이 빨리 출간되어 엄청 반가웠다.

1,2권을 읽으며 으흐, 하하, 크흑, 커헉, 어흑 웃고 즐기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또 읽을 책이 한 권이 생겨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 책을 받아들자마자 《크레이지 가드너》 3권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마일로. 부산 온천장에 살면서 매주 열심히 목욕탕을 다닌 경험을 《여탕보고서》로, 반려견 '솜이'와의 좌충우돌 일상을 《극한견주》로 그렸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드는 특별한 경험은 극한 대형견 솜이를 키울 때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식물들이 말썽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크레이지 가드너'가 된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에는 25화 '웃자람과 식물 조명', 26화 '겨울', 27화 '핑크 특집', 28화 '식충식물', 29화 '식물 지지대', 30화 '유실수', 31화 '콜레우스와 베고니아', 32화 '행잉 플랜트', 33화 '허브', 34화 '크리스마스 트리, 스투키', 35화 '사막이리응애'로 나뉘며, 스페셜 '작가 후기'로 마무리된다.



오오~ 첫 이야기는 '웃자라는 것'에 대한 것이다.

아, 나도 식집사 초보 지망생이지만, 혹시 직접 키운다면 이렇게 웃자라게 해놓고 잘 자란다고 자랑하고 다닐지도 모르겠다.

특히 다육이는 웃자라서 무슨 이름인지도 알기 힘들지만, 초보 가드너가 딱히 불만이 없고 마음에 든다면 그렇게 키우는 것도 상관은 없겠다고.

하지만 밀도 있게 자란 느낌이 좋다면 식물이 원하는 만큼의 빛을 충분하게 주는 게 웃자람 예방의 첫 번째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식으로 웃자람을 예방할 수 있는지 방법도 알려주니 식집사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식집사들의 세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를 들어 '실제로 다육이를 직광이 닿는 실외에서 키우는 걸 노숙시킨다고 말한다'라는 말 같은 것은 이 책에서 처음 보았고, 다육이가 신문지 덮고 있는 그림이 귀여워서 자꾸 눈길이 갔다. 그런데 직박구리들이 다육이를 훔쳐먹는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한겨울에 추운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면서 정말 많은 식물을 초록별로 보내버렸다고 한다. 식물은 초록별로 보내는 거구나. 그런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다.



파리 이야기도 특이하다.

파리를 잡을 요량으로 파리지옥을 들였건만 파리를 한 마리도 잡지 않았다나.

파리지옥이 일할 생각이 없어 보여서 일을 제대로 해줄 신입을 들여오기로 했으니, 그 이름은 네펜데스.

네펜데스는 소화액이 들어있는 통 속으로 벌레들을 유인하는데, 입구가 미끄러워서 벌레들이 통 안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달 후, 과연 그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얘들 말고 효과적인 식물을 소개해주니 참고할 것.




유실수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안 그래도 집 근처 감나무의 꽃이 피었나 안 피었나 관찰 중이라 그런지 감 이야기가 나오니 더욱 반가웠다.



또한 중간중간 '마일로의 식물 119' 코너가 있어서 식물 키우는 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Q&A를 제공해준다.

마일로 작가에게 해결책을 듣는 것만으로도 우왕좌왕하던 마음이 든든해질 것 같다.



관엽식물, 허브, 유실수, 다육이, 식충식물까지 포기를 모르는 마일로 작가의 우당퉁탕 '식물 금손' 도전기! (책 뒤표지 중에서)

크레이지 가드너 1,2권에 이어 3권도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식물을 키우는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맛깔나게 풀어나가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식물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것도 키우고 싶고, 저것도 키우고 싶고, 이왕이면 유실수도 키우고 싶으니, 식물에 대한 관심이 가득해진다.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이 이 책을 돋보이게 하니, 식집사 지망생이나 초보라면 이 책을 읽고 정보도 얻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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