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예전의 나도 내가 맞나 생각될 때가 있다. 아기 시절과 학창 시절을 거쳐 점점 달라지는 인생의 과정에서, 지금 생각해 보면 꽤나 낯선 어느 순간의 내 모습도 나인데 남처럼 느껴진다. 어떤 때에는 철없었던 행동이 떠올라 낯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그렇다면 헤르만 헤세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까.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제삼자의 눈으로 보고 갑자기 문득 어제까지 없었거나 알지 못했던 무언가를 알아차리는 순간이 있다.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그런 순간, 일반적으로 느껴지는 것과 달리 사람은 언제나 같은 사람이 아니고, 깊이 새겨진 영원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살짝 놀라며 갑자기 깨닫는다. (50쪽)
엇비슷한 느낌도 헤르만 헤세가 표현하면 다르게 다가온다.
이 책은 헤르만 헤세 인생론 『인생의 해석』이다. 헤르만 헤세가 성장의 발판을 올라서기 위해 겪어야 했던 삶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사색, 깨달음의 순간을 순전한 언어로 기록한 산문과 시편들의 모음집이라고 한다.
헤르만 헤세는 인생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인생의 해석』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