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싯다르타 (리커버 한정판,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 - 19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진권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어보아야겠다며 검색했을 때, 나는 보았다. '192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블랙벨벳 에디션'을 말이다.

일단 거기에 대해서 출판사의 책소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해야겠다.

도서출판 더스토리는 헤르만 헤세의 대표작인 《싯다르타》를 초호화 양장 블랙벨벳 에디션으로 제작하였다. 벨벳 특유의 고급스러운 색감과 감촉뿐만 아니라 1922년 출판된 독일 피셔 출판사의 초판본 표지디자인을 그대로 되살려 소장 가치를 한층 높였다. 또한 실로 꿰맨 정통적인 사철 제본을 통해 책의 내구성을 높이고 펼쳐 읽기도 편하게 만들었으며, 블랙벨벳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고급스러운 금박을 재현하여 오리지널 초판본의 품격과 가치를 담아냈다. 그리고 독일 문학 연구자인 역자의 깊이 있는 번역은 자서전적이고 철학적인 헤르만 헤세 문학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사실 오래전의 책을 들여다보려면 계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언젠가' 읽겠다는 나의 계획을 앞당겨준 데에는 블랙벨벳 에디션이 한몫한 셈이다.

그리고 일단 책이 내 손에 들어오니 이 책을 읽기까지 나는 주저함이 없었다.

헤르만 헤세의 책과 나는 멀고 먼 길을 돌아서 만났지만, 역시나 지금이 적절한 때였다는 것을 인식한다.

출간과 동시에 약 10만 부가 판매된 《싯다르타》는 힌두교, 불교, 도교, 기독교에 대한 헤르만 헤세의 깊은 지식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헤세는 싯다르타라는 한 젊은이의 일생을 통해 자신의 세계관과 삶에 대한 철학적 고뇌를 보여준다. (책 띠지 중에서)

또한 이 책은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영혼이 투영된 자전소설이라고 하니,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지 궁금해하면서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 정도의 배경지식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본문을 읽어나가면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싯다르타》에는 헤르만 헤세의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이 작품이 그의 삶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에 헤세가 작품과 싯다르타의 삶을 병행시키는 것을 보면 매우 놀랍다. 이 작품은 그의 삶과 그가 체험한 문화적 영향이 혼합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밝혔듯이 헤세의 부모는 인도의 선교사였고 헤세가 인도와 중국철학 및 사상, 노래, 책들을 접하는 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이러한 영향의 결실이 《싯다르타》다. 책 제목,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름들과 문화적 배경들은 주로 인도이며 중국의 도교 사상도 발견된다. 여기에는 그가 1911년에 남아시아를 여행한 영향과 그가 거기서 말레이시아, 인도 그리고 중국 사람들과 만나서 얻게 된 영향이 작품 곳곳에 묘사되어 있다. (219쪽)



《싯다르타》는 어느 젊은 고행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싯다르타는 브라만의 아들이었으며, 친구 고빈다와 성장했다. 어느 날 사마나(삭발하고 떠돌아다니며 도를 닦는 탁발승)들이 싯다르타가 살고 있는 도성을 지나고 있었다. 사마나들과의 만남으로 싯다르타는 사마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사마나 생활을 시작으로 내면의 자아를 완성하고자 싯다르타는 끊임없이 수행을 이어갔다.

이 소설을 읽으며 싯다르타의 여정에 동참해본다. 깨달음을 향해 가는 과정까지, 그 내면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은 싯다르타의 고행과 깨달음을 적절하게 잘 표현한 책이다. 특히 헤르만 헤세의 영혼이 투영된 자전 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으니 더욱 특별하게 와닿았다.

결론은 깨달음일지라도 단번에 깨달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험난하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세세한 여정이 잘 담겨 있어서 몰입해서 읽어나가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인데다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과 종교가 담겨 있어서 어렵거나 속도를 내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몰입해서 술술 읽어나가게 된 소설이다.

깨달음을 향해가는 과정 하나하나가 인간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고 그 깊이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해 본다. 깊이 사유하게 하며 철학적 명제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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