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덕후 1호 -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문화라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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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덕후 공모전이라고 들어 보았는가. 아직 생소하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

이 책은 제1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 수상작품집 《이웃덕후 1호》이다.

나를 몰입하게 한 것들에 대하여 쓴 글 중, 최우수상 1편, 우수상 네 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떤 덕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 궁금하여 이 책 《이웃덕후 1호》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는 최우수상 문화라 '모임의 여왕: 모임 덕후가 오랫동안 모임을 유지하는 법', 우수상 강일립 '내 인생의 브리티시-락커즈-앤드-트랙즈', 김남규 '키보드 위에서 나를 확인한다: 기계식 키보드 입문서', 심형주 '꽃 하나에 사계절을 담아: 튤립 키우기', 정지은 '오늘도 다이어리 테라피'가 담겨 있다. 심사평으로 마무리된다.



먼저 최우수상을 받은 모임 덕후 이야기부터 시선을 끌었다. 갖가지 모임을 만들고 실행하는 실행력이 흥미로워보였다.

가장 먼저 반반모임은 '반찬에 반하다'라는 모임인데, 총 6명으로 시작한 반찬 품앗이 모임이라고 한다. 각자 한 가지 반찬으로 5통 해가지고 와서 다른 사람이 해온 다섯 가지 반찬을 받아가는 혁신적인 모임이었다고.

그냥 생각에는 '오오~ 참신하다'였지만, 막상 황당했던 경험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다. 양 조절이 정말 쉽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찬마다 준비하는 가격이 다르니 그것도 조율하는 게 만만치는 않겠다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몇 분이 이사 가기 전까지 5년여간 이 모임이 이어졌다고 하니 정말 모임덕후의 친화력과 조율 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모임 유지 비법도 하나하나 공감이 간다. 그중 먼저 마음 자세부터 인상적이다. 오래 가려면 꼭 필요한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

20여 개 이상의 모임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유지가 가능했던 이유는 아마도 감정 소모가 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인생에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듯이,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만약 모임을 계속 유지해나가기 위해서 어떤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냐고 제게 묻는다면 '너무 뜨겁거나 혹은 차갑지 않아야 한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31쪽)

9년 차 모임 덕후의 모임 이야기를 읽어보니 최우수상 수상작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모임러의 앞날을 응원한다.

최우수상 심사평

문화라 <모임의 여왕>

자꾸 내 안으로 파고들려 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몰두하고 이를 스스로 에너지화하는 과정들이 참신하다. 여러 종류의 모임을 시작하거나 참여하는 방법, 무엇보다 이를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진솔히 이야기한다. 수상작품집 《이웃덕후 1호》를 대표하는 작품으로서, 충분히 독특하면서도 우리 삶에 가장 가까운 주제를 다룬 것이 최우수상 선정 이유다. (160쪽)



우수상은 개성 있는 네 명의 이야기이다.

영국 록 음악에 심취한 26살 록 덕후, 기계식 키보드 덕후, 튤립꽃 덕후, 다이어리 덕후 등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집중하고 눈이 반짝반짝하며 이야기를 펼쳐가는 모습에 열정과 에너지를 건네받는다.




세상 곳곳 흩어져 있는 지식과 지혜의 쓸모를 찾아 모두가 읽기 편하고 즐거운 책으로 만들어내는 북폴리오의 덕후 에세이 공모전!

주제가 무엇이든 좋습니다. 스스로 어떤 것의 '덕후'라 생각하고 있는 나만의 유니크한 지식, 경험, 노하우를 들려주세요.

매년 개최되는 미래엔 공모전은 미래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책날개 중에서)

덕후는 열정이고 의욕이고 삶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우리는 모두 덕후다'라는 글을 보며 그 진심을 느껴본다. 덕후는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 그리고 나 자신 안에 있는 것이다.

이번이 1회이니, 덕후들이여! 다음 공모전에는 작품을 한번 내보면 어떨까. 다음에는 당신에게 최우수상 수상의 영광이 돌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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