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중력이란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인데, 그것을 거스른다는 의미일까.
저는 인간이 통과할 생로병사의 관문이 '중력'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삶은 고통"이라고 하지요. 우리 삶은 죽음이나 질병, 노화, 망각, 사랑, 이별처럼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합니다. 우리 인생은 인간이라는 존재를 초월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해요. 평범한 삶을 사는 누구나 거대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죠. 이럴 때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나를 이해하는 데 과학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과학이 행복, 사랑, 성격, 감정, 기억, 질병, 노화, 죽음 등 인간과 삶에 대해 말하는 것들을 살펴보고, 과학이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싶었습니다. 과학은 지배나 힘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의 무지와 편견을 깨고 세상을 바꾸는 해방의 언어가 되어야 하니까요. 저는 과학책 읽기의 출발점에 '우리의 경험'을 세워놓았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앎을 통해 자기 변화를 추구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더 나은 과학기술, 사람을 위한 과학기술을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과학책을 읽겠다며 펼쳐든 이 책은 과학에 더해 철학적 사색까지 나를 안내해준다.
문득 과학에 대한 선입견을 벗어나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주는 듯 이 책을 읽는 시간, 내 마음은 무한으로 뻗어간다.
갖가지 질문과 거기에 대한 사색이 더해져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읽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