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고양이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풀어내는 역사 지식이 넓고 깊어서 이 또한 흥미를 유발해 주었다.
또한 이 책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이 군데군데 수록되어 있어서 이 부분에서 더욱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는 재미도 있었다.
그중 흥미로웠던 「인간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언급해 보아야겠다.
인류가 갑자기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10일 뒤: 먹이를 먹지 못한 가축들이 굶어 죽기 시작한다.
1개월 뒤: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 시스템이 가동하지 않아 원자로의 노심 용융이 일어나면 체르노빌 사태 같은 대규모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방사능 누출로 인해 취약한 생물 종부터 서서히 죽게 된다.
6개월 뒤: 위성들이 궤도를 이탈해 추락하기 시작한다.
1년 뒤: 온대 지방에서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 주택, 빌딩, 건축물, 도로를 뒤덮는다. 정원과 들판이 잡초로 뒤덮인다. 다시 울창해진 숲이 이산화탄소를 빠르게 흡수한다.
5년 뒤: 지구의 기온이 낮아지고 겨울이 이전보다 더 추워진다. 유럽에서 사냥 때문에 개체 수가 감소했던 토끼, 사슴, 여우, 늑대, 멧돼지, 곰 같은 동물 종이 다시 번성한다. 생태계 전반에서 생물 다양성이 증가한다.
30년 뒤: 건물들이 무너지고 폐허가 된 터는 동물들의 서식지가 된다. 바다에서는 산호초가 다시 만들어지고 남획으로 고갈되었던 참치, 상어, 고래, 돌고래 등이 다시 번식하기 시작한다. 반면에 해파리의 개체 수는 줄어들게 된다.
2백 년 뒤: 공기 중에서 인간이 배출했던 이산화탄소가 완전히 사라진다. 댐이 없어져 강이 원래의 물길을 따라 다시 흐를 수 있게 된다.
3백 년 뒤: 현수교 같은 대형 강철 구조물들이 녹이 슬어 결국 붕괴하고 만다. 에펠탑도 예외가 아니다.
5백 년 뒤: 숲에 서식하는 동물상이 1만 년 전의 모습을 되찾는다.
2만 5천 년 뒤: 핵폐기물이 비활성화되기 시작한다.
5천만 년 뒤: 석재 건축물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지 이미 오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
1억 년 뒤: 플라스틱 폐기물마저 사라져 인간이 지구상에 존재했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제14권
(145~1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