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출간되었다. 이번이 마흔아홉 권째 시집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풀꽃」이 널리 알려져 있다. 시인의 시 또한 풀꽃을 닮았다. 인생의 순간순간, 어쩌면 우리도 느꼈을 법한 그런 마음을 담아낸 정갈한 글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출간 소식을 듣고는 읽어보고자 했다.

이번 책에는 어떤 시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를 읽어보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출간한 후 『풀꽃』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등 여러 권의 시집을 펴냈고, 산문집 그림시집 동화집 등 150여 권을 출간했다.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시 「풀꽃」을 발표해 '풀꽃 시인'이라는 애칭과 함께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책날개 발췌)

이번에 낸 시집은 볼륨도 큽니다. 조금은 또 의외구나 싶으실 것입니다. 가벼운 소설집이나 산문집만큼입니다. 제 마음의 크기, 조바심과 서글픔과 안타까움이 또한 그러하거니 살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너나없이 고달픈 지구촌 여행길, 하루하루 피차의 안식과 평화, 자그만 행복을 빕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시인의 말 '돌아갈 수 없는 길 위에서'를 시작으로, 1부 '그래도 괜찮다', 2부 '너무 애쓰지 마라', 3부 '지금도 좋아', 4부 '천천히 가자'로 나뉜다.

제목을 훑어보면 요즘 시대에 맞게, 코로나라든가, 마스크 같은 제목이 눈에 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주목해본다.

또한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는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어서 그런지 제목만 보고도 뭉클해진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너,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조금쯤 모자라거나 비뚤어진 구석이 있다면

내일 다시 하거나 내일

다시 고쳐서 하면 된다

조그마한 성공도 성공이다

그만큼에서 그치거나 만족하라는 말이 아니고

작은 성공을 슬퍼하거나

그것을 빌미 삼아 스스로를 나무라거나

힘들게 하지 말자는 말이다

나는 오늘도 많은 일들과 만났고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 견뎠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셈이다

그렇다면 나 자신을 오히려 칭찬해주고

보듬어 껴안아줄 일이다

오늘을 믿고 기대한 것처럼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펼쳐들어 읽어나가다 보면 깔끔한 순수를 만나는 듯하다.

글을 꾸미려고 하지 않고 멋부리지 않으며 거추장스러운 것을 걷어낸 모습이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잘 살고 있다고 응원하기도 하고, 코로나 시대를 살아나가며 이 시대의 모습을 적어보기도 했다. 마스크나 카톡 문자가 등장하는 것도 나름 신선했다.

이 시집을 읽으며 우리의 일상을 본다. 그러면서도 미처 느끼지 못했던 것을 만나게 해주니, 우리의 일상을 시인의 눈으로 들여다볼 수 있게 도와준다.

소소한 일상을 시인의 시각으로 쉽게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시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