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아프리카
김충원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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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눈이 즐겁다. 스케치로 보는 아프리카는 더욱 역동적인 세계를 보여준다.

얼룩말도 살아서 달려가는 듯하고, 코뿔소도 눈앞에서 들이받을 듯 현장감이 느껴진다.

내 눈앞에서 살아있는 동물들이다.

어떤 다큐멘터리의 영상이나 아프리카의 사진보다도, 지금 이 순간 이 스케치들이 나를 들뜨게 한다.



이 책의 저자 김충원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다섯 번의 개인전을 연 드로잉 아티스트이자, 전방위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롭고 독특한 콘텐츠로 활발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동안 <스케치 쉽게 하기>, <5분 스케치>, <김충원 미술 수업 > 시리즈 등으로 쉽게 스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안내해 주었다.

나 또한 김충원의 『이지 드로잉 노트』를 보고 나서 드로잉에 대한 의욕이 샘솟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보다 내 눈으로 찍고 내 손으로 출력한 그림이 멋지다."

(이지 드로잉 노트 중에서)

이 말을 다시 떠올리며 아프리카 스케치에 동행해 본다.



두 달여 간의 아프리카 여행은 그곳의 광활함을 보고 싶어 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룬 시간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아프리카의 초원과 그들이 만들어 놓은 지평선, 그리고 넓은 평원을 가득 메운 누 떼와 얼룩말들의 모습은 지금도 내 머릿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비록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스케치북을 들고, 눈앞에 펼쳐진 온갖 소중한 이미지들을 화폭에 담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녔다.

변화무쌍한 하늘과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오르는 이름 모를 작은 새들, 치타에 쫓겨 내달리는 얼룩말과 영양들.

처음 며칠 동안은 그들의 모습에 매료되어 단 한 점의 좋은 스케치도 남기지 못했다. 대부분의 그림들은 크로키하듯 빠르게 스케치한 후, 밤이 되어서야 돌아온 숙소에서 그날 본 대상들을 어렴풋이 떠올리며 오랜만에 잡아 보는 수채화 붓을 놀려 색을 입힌 것들이다.

사자 무리 속으로 조심스럽게 차를 몰아 그들과 눈을 마주한 채 두근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새끼 코끼리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스케치를 하다가 어미 코끼리의 눈에 띄어 봉변을 당할 뻔한 일도 있었지만

하루하루가 즐거워 날이 저무는 것이 아쉽기만 했다.

이 책 속에 담겨진 그림들은 어색한 표현도 많고,

상당 부분 미완성 상태이지만 내게는 평생을 두고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추억이다. (책 서문 중에서)

서문의 글을 길게 담아놓은 것은 이 책 속의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이야기를 알고 보면 더욱 값지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게 가보고 싶던 아프리카 여행, 그냥 보기에도 벅차고 힘든 여정이지만 열정적으로 그 장면들을 스케치로 남기고, 밤이 되어 수채화로 색을 입혀 완성한 것이다.

아니, 저자는 상당 부분 미완성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더욱 생동감 있는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프리카 여행의 장면 장면을 이 책을 읽으며 함께 해본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아루샤와 타랑기레 국립공원', 2장 '만야라 호수와 응고롱고로 분화구', 3장 '올두바이와 세렝게티 국립공원', 4장 '내륙의 바다 빅토리아 호수', 5장 '그리고… 아프리카의 사람들'로 나뉜다.



주로 왼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짤막한 글이 담겨 있다.

그림 속 장면을 실제 눈앞에서 보았다면 정말 빠른 스케치로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겠다.

역동적인 그림에 쿵쾅쿵쾅 마음이 두근거린다.



사진보다 긴 호흡으로… 그림으로 담고 써내려간

김충원의 아프리카 스케치 에세이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을 꺼내어 펼쳐들면 아프리카의 동물들이, 풍경이, 사람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보이는 듯하다.

이 책에 담긴 그림 하나하나 허투루 볼 수 없었다.

순간포착을 기가 막히게 잘 해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아프리카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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