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가 있으면 가족들이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안다. 하지만 병원에 환자 보호자로 있으면서 맞닥뜨리는 치매환자들을 보니, 그곳도 해결책은 아니었다. 거기에서 어르신들이 순해지는 것은 다른 노하우가 있어서가 아니라 약기운 때문이라는 것을 곁에서 많이 보았다.
하지만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다면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의 뒤표지에 있는 사례처럼 말이다.
"85세의 A씨는 평소 자신의 아내를 '누나'라고 부르기도 하고, 밤이 되면 시끄럽게 떠들고, 환각 증상을 보이면 "방안으로 물이 들어오고 있다", "손에 벌레가 잔뜩 있다"라고 말했으며, 옛날 일을 오늘 있었던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이런 A씨에게 하루에 1.5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게 하면서 운동과 산책을 꾸준히 하도록 했더니, 열흘 만에 숙면을 취했고, 환각 증상과 요실금이 동시에 사라졌다."
"62세의 B씨는 평소 변비가 심했으며, 온종일 요양원을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었다. 밤에도 잠을 자지 않고 돌아다니다 화장실이 아닌 곳에서 갑자기 볼일을 보기도 했다. 요양원에서는 우선적으로 변비 치료를 위해 항정신병약을 중단하고, 물 마시는 양을 1.8리터에서 3리터까지 점차 늘렸더니 변비는 물론 다양한 치매 증상이 없어졌다."
"79세의 C씨는 딸과 함께 생활하며 7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치매로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출근하는 딸에게 매일 "근처에 사는 작은 딸이 마음대로 내 물건을 가져간다", "이 집에는 도둑이 살고 있으니 다 나가라!"라며 고함을 쳤다. 이런 C씨에게 운동과 함께 평소 섭취하던 물의 3배인 1.5리터의 물을 마시게 했더니 4개월 만에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정도라면 안 하는 것보다는 한 번 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 그것도 다른 것도 아니고 '물 마시는 것'이라면 말이다. 평소에 건강을 위해 할 일이 물 마시기, 운동하기 등등이니 조금만 더 신경 쓰면 될 것이다.
그런데 어떤 물을 어떻게 마시는 것에 대한 것일까. 이 책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치매 예방과 치유, 물이 최고의 약』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