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느낌으로 읽어나간다. 따뜻한 마음이 드러나도록 잘 표현을 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보다 보니 역시 작가의 마음이 나에게 전해진 듯했다. 이 책은 거의가 다 일흔이 넘어 쓴 글들이라고 한다.
내 나이에 '6'자가 들어 있을 때까지만 해도 촌철살인의 언어를 꿈꿨지만 요즈음 들어 나도 모르게 어질고 따뜻하고 위안이 되는 글을 소망하게 되었다. 아마도 삶을 무사히 다해간다는 안도감-나잇값 때문일 것이다.
날마다 나에게 가슴 울렁거리는 경탄과 기쁨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의 질서와 그 안에 깃든 사소한 것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읽는 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262~263쪽)
소소한 일상에서 오는 갖가지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이야깃 속으로 푹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문득 가끔은 내 언어를 잃지 않도록 다독여주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이 책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소박하면서도, 그렇기에 더 잊기 쉬운 일상의 소소함을 이 책을 읽으며 꼭 다시 가다듬고 싶다.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