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 '붉은 여왕'을 보았을 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떠올랐다. 거기에서 나온 이름 맞고, 책에서 앨리스와 붉은 여왕이 달리고 달리는 구절을 언급한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에게 자신의 나라에서 가만히 있으려면 달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화론에 따르면 포식자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적응이 필요한 거죠." (78쪽)
붉은 여왕 프로젝트는 유럽 연합의 각 국가에 있는 중앙 부서 및 특수 단위로, 언론에 숨겨야 했던 목표들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연쇄 살인마, 파악하기 어려운 폭력 범죄자들, 소아성애자, 테러리스트….
그리고 한 명의 붉은 여왕이 필요했는데, 그 여왕은 범죄 현장에 나타나서 보고 떠나는데, 진짜 경찰의 어깨너머로 보면서 변두리에서만 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3개월 전에 스페인에만 붉은 여왕이 없었는데, 마침내 그녀를 알아보고 발굴한 것이다.
맨 처음에 나오는 하루 3분 자살을 생각할 수 있는 안토니아 스콧 말고, 천재적인 붉은 여왕 안토니아 스콧이 눈에 들어오면서 본격적으로 소설 속 세계에 몰입해서 읽어나간다.
"제가 볼 때, 이 살인자는 완전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실수를 저질렀어요. 그는 우리에게 두 가지를 남겼습니다… 두 가지를…." (123쪽)
두 가지가 무엇일까. 격하게 궁금하다. 그런 궁금증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을 끝까지 읽도록 만드는 원동력이고 작가의 필력이다.
이 책은 유럽 최고의 스릴러 작가로 불리고 있는 후안 고메스 후라도의 장르소설이다. 전 세계 100만 부 이상 팔리면서 크게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거침없는 필력과 속도감,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으로 가득한 중독성 있는 이야기로 대중은 물론 비평가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고 한다.
이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안토니아와 존은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