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책 : 문학 편 1 -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지음 / 디페랑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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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책은 많고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독서에 대해 달리 생각하기로 했다.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 거다.

그냥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드라마나 예능을 보듯, 누군가가 재미있게 보았다는 영화를 보듯, 그렇게 나와 인연이 닿은 책을 읽어보는 거다. 물론 펼쳐들었다가 영 갑갑하니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는 건가' 생각이 된다면 과감하게 접어도 된다.

그리고 특히 세기의 책, 명작이라는 것에 대한 것도 그렇다.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명작을 한 권씩 독파해야지!'라며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짐을 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그냥 스르륵 보다가 '어, 이 책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필요하다. 이미 책장에 예전부터 꽂혀있던 책일지라도 뽑아들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 필요하다. 이미 읽어본 책이라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겠다. 이 책처럼 말이다.



그것은 엄청난 인연이다. 책과의 만남 말이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_앙드레 지드

(책 속에서)

영원히 읽을 기회가 없더라도 상관없지만, 어쩌면 내 인생에 세기의 책들 중 내 스케줄에 비집고 들어올 수도 있고, 0순위로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설렘으로 이 책 『세기의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취미인 이들에게조차 독서란 만만치 않은 시간적 비용을 들여야 하는 일이고, 때로 읽어야 할 명분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에, 취미가 없는 분들에게도 그 대강을 알려줌으로써 접근성을 고양해 보고자 하는 취지다. 물론 서점가에 이런 기획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아니 너무 많다. 그래서 '르몽드'와 '뉴욕타임스'라는 브랜드 파워에 마음이 끌렸던 건지 모르겠다. 20세기를 풍미했던 작품들로 시간의 스펙트럼을 좁혀 선정한 '세기의 책'이란 매뉴얼. 저자 분들이 블로그에 게재했던 글들을 수합하여 각색과 편집의 과정을 거쳐 일단 한 권의 책을 먼저 내놓는다. (7쪽)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고도를 기다리며', 2장 '멋진 신세계', 3장 '인간의 조건', 4장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나뉜다. 이 책에는 총 29권의 세기의 책이 엄선되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르몽드지 선정 100권과 뉴욕타임스 선정 100권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에는 세기의 책 매뉴얼 중에서 문학 편만을, 그도 일부만을 다룬 것이다.



몇 권 안 되지만 그나마 읽었던 책이 나오면 반가웠는데, 그마저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해주니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또한 아직 읽지 않은 책도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책은 누군가의 시간과 노력을 쉽게 나에게 가져올 수 있는 도구다. 이 책으로 인해 오랜 세월 이 세상에 살아남아 존재한 명작들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물론 이 책은 세기의 책 100권 중에서도 아주 일부만을 다룬 것이지만, 앞으로 후속 편이 시리즈로 출간된다고 하니 다음 책도 기대가 된다. 이 책으로 인해 세기의 책들을 살짝 맛보는 것만으로도 한상 거하게 차려먹은 것처럼 포만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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