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책은 많고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독서에 대해 달리 생각하기로 했다.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 않는 거다.
그냥 우연히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드라마나 예능을 보듯, 누군가가 재미있게 보았다는 영화를 보듯, 그렇게 나와 인연이 닿은 책을 읽어보는 거다. 물론 펼쳐들었다가 영 갑갑하니 '내가 왜 이걸 읽고 있는 건가' 생각이 된다면 과감하게 접어도 된다.
그리고 특히 세기의 책, 명작이라는 것에 대한 것도 그렇다.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명작을 한 권씩 독파해야지!'라며 두 주먹 불끈 쥐고 다짐을 하면 그때부터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다.
그냥 스르륵 보다가 '어, 이 책 읽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 필요하다. 이미 책장에 예전부터 꽂혀있던 책일지라도 뽑아들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 필요하다. 이미 읽어본 책이라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은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겠다. 이 책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