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덩치가 곰 같은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는 신선한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책 뒤표지 중에서)
염영숙 여사가 가방 안에 파우치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에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 파우치를 주운 사람이 전화를 해왔는데, 다름 아닌 서울역 노숙자로 추정되었다.
'비둘기의 친구, 노숙자.'
표현이 맛깔스럽게 착착 감기며 매끄럽게 스토리가 진행되어, 첫 장면부터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읽어나갔다.
잃어버린 파우치를 노숙자가 어디에도 빼앗기지 않고 잘 가지고 있었으며, 염영숙 여사가 요청할 때에도 주민등록번호까지 확인하며 본인이라는 것을 확신한 후에야 돌려주었다. 파우치를 잘 돌려받은 인연으로 해서 염영숙 여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ALWAYS의 야간 알바까지 제의하게 된 것이다.
노숙자의 이름은 독고 씨.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기억상실이었는데 술을 끊는다는 조건으로 취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편의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섬세하고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