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국어 공부 : 조사·어미편 시로 국어 공부
남영신 지음 / 마리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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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시는 듣고 느끼는 대로 감상을 하라고 하는데, 때로는 어떤 시를 읽고서 별다른 감흥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이 책의 발상이 오히려 참신했다. 시로 국어 공부를 하자는 것이다.

다들 시를 느끼고 감상하는 데에 전념하고 있는데, 아예 문법을 파고들며 시로 국어 공부를 하자니 얼마나 색다른가.

시로 국어공부를 하자는 건데 첫 번째로 문법 공부를 했고, 이번에는 조사어미편이다. 조사와 어미를 공부하는 거다.

《보리 국어 바로쓰기 사전》 남영신의 개인을 위한 국어공부는 시로 국어 공부 세 편이 마련되어 있다. 문법편, 조사·어미 편, 표현편이다.

이 책은 시로 국어 공부, 그 두 번째 <조사·어미 편>이다.

한국어에서 조사와 어미는 다른 언어와 구별되는 중요한 특성이다

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시 총망라

초등에서 중고등·수능까지, 국어 문법 총정리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책 『시로 국어 공부: 조사·어미편』으로 시와 국어 공부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이 책의 추천사를 정호승 시인과 안도현 시인이 썼다. 두 시인의 추천사를 반가운 마음으로 모두 담아본다.

시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책을 처음 펼치고 새로운 시의 세계로 빠져드는 듯했다. 문학 장르에서 어떻게 보면 시가 국어 문법과는 가장 거리가 먼 장르처럼 여겨진다. 시인의 시 세계에 따라 문장의 은유, 함축, 파격, 때로는 맞춤법 파괴가 이루어지기도 하니까. 이 책에서는 수많은 어휘 중에서 가장 적절한 시어들의 선택, 충실한 문장 위에 수를 놓는 시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시를 통해 국어의 기본을 다시 공부해 보자는 취지에 박수를 보낸다. 시인이어서인지 시를 통해 문법을 보니 더욱 재미있고 눈에 잘 들어온다. 훌륭한 시인들의 수많은 시를 다시 한번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_정호승 시인

시로 국어 공부를 하다니, 이색적인 책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책일지 궁금했다. 저자의 머리말을 읽으니 시를 참 사랑하는 사람, 시 못지않게 어쩌면 시보다 더 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게 느껴진다. 시는 가장 정제된 우리말이자 우리말을 가장 품격 있게 보여 준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와 우리말, 여러 시인의 훌륭한 시를 통해 잘 짜여진 우리말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이 책으로 시가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기를 바란다.

_안도현 시인



이 책의 저자는 남영신. 우리 말글을 존중하고 바르게 쓰는 운동을 펼쳐 왔다. 한자어와 외래어에 짓눌려 있던 토박이말을 살려 쓰기 위한 《우리말 분류 사전》(1987년)을 펴냄으로써 많은 토박이말이 국어사전에 오르도록 하는 데 이바지했다. 법률 용어와 행정 용어 같은 공공언어를 쉽게 쓰는 운동을 벌인 끝에 국어기본법을 제정하는 성과를 얻었다. 공무원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공언어 바로 쓰기 교육,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우리말 바로 쓰기 교육을 했고, 이제 학생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시를 이용한 국어 교육을 시작하려 한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시를 읽으면서 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취지로 만들었습니다. 하나의 문법서이면서 시를 문법적으로 감상하는 길잡이 구실을 하도록 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분이 모두 시를 나처럼 읽는 것에 공감하지는 않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떤 분에게는 국어를 배우고 익히는 데 시 읽기가 퍽 유용한 길이 되어 주리라고 믿습니다. 잘 짜인 각본 같은 시를 읽는 기쁨,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시를 읽는 상쾌함은 일종의 발견이라고 할 만한 기쁨을 우리에게 선사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6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시와 조사', 2장 '격조사', 3장 '접속조사', 4장 '보조사', 5장 '시와 어미', 6장 '연결어미의 쓰임새', 7장 '종결어미의 쓰임새', 8장 '전성어미의 쓰임새', 9장 '선어말어미의 쓰임새'로 나뉜다.



이 책은 목차만 보면 오랜만에 보는 문법 단어가 무서워서 그냥 덮어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하지만 곳곳에 시가 있다. 그게 다행이다. 그 시들이 있어서 문법이지만 그래도 한번 봐야겠다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그렇게 생각하니 더 참신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아이들 약에 딸기맛 포도맛 같은 맛을 넣어준 것이라고 할까. 그래도 시가 있어서 읽을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으니, 그렇게라도 국어 문법을 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공부도 되고 시도 맛보는 시간을 보낸다.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지금까지 국어 조사와 어미를 소홀히 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짚어보며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는 문법을 몰라도 언어를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아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큰맘 먹고 국어 문법도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1권을 보았을 때에는 시로 국어 공부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2권까지 공부해 보니 국어 공부도 하고 시도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시를 통해 조사와 어미를 짚어보고, 문법을 통해 시를 더욱 향기롭게 맛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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