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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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이 인상적이어서 읽어보고 싶었다. '북극 허풍담'이라니 그 얼마나 재미있는 이야기일까 관심이 생겼다. 그들의 허풍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하기도 했고, 제목만으로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되었다.

게다가 덴마크 서적상 황금 월계관상, 덴마크 학술원 대상 수상 작가 요른 릴의 대표 소설이라고 하니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세상의 끝 북극에는 문명 세계에 사는 우리를 '아랫것들'이라고 부르는 괴짜 사냥꾼들이 살고 있다. 철학자, 낭만주의자, 전직 군인, 북극 영웅을 꿈꾸는 젊은이…… 이들은 끊임없이 샘솟는 위트와 허풍으로, 혹독한 기후와 압도적인 외로움을 가뿐히 이겨낸다. 우리 아랫것들에게, 괴짜 사냥꾼들이 진짜 행복을 한 수 가르쳐준다!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북극 허풍담 1』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요른 릴. 1931년 덴마크 오덴세에서 태어났다. 1950년 덴마크의 탐험가 라우게 코크 박사와 그린란드 북동부로 원정을 나섰다가 북극의 매력에 빠져 그곳에서 16년을 지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 허풍담' 시리즈 일부와 『내 아버지들의 집』과 『생을 위한 노래』를 집필했다. 이후 다시 그린란드로 떠나 '북극 허풍담' 시리즈인 『위험한 여행』 『공문』을 썼으며, 그 밖에도 이국적인 자연을 배경으로 하는 위트 넘치는 작품들을 다수 발표했다. 1995년 덴마크 서적상 황금 월계관상을, 2010년 덴마크 학술원 대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시작부터 소설 전체를 흥미롭게 만든다. 이 한마디 말로 말이다.

그런데 이 얘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사실이야. (책 속에서)



이 책은 한 권이 아니라 네 권이 함께 나와있다. 그러니 "만약 이 한 권이 마음에 들었다면, 당신은 이 시리즈를 몽땅 구매해야 할 것이다."라는 아마존 독자가 쓴 리뷰가 신경 쓰인다. 읽기도 전에 말이다.

그래도 일단은 읽고 보자는 생각에 '덴마크의 국민작가, 어른들의 안데르센' 요른 릴의 대표소설 『북극 허풍담』 1권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 소설은 그냥 상상으로만 쓴 소설이 아니라 자전 소설이라는 점을 알고 보니 더욱 실감 나게 다가왔다.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독자로서는 일단 그곳에 가본 적이 없으니 책으로 그곳을 짐작하며 신나는 모험에 동참하는 듯 이 책을 읽어나갔다.

그러고 보니 자전적인 소설이어서 더욱 제대로 허풍 당당하게 글을 써 내려갔으리라 생각된다. 어떤 허풍을 이야기해도 다 진실로 받아들여야 할 듯하고, 그러다 보니 어떤 것이 허풍이고 어떤 것이 허풍이 아닌지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것이 묘미다.

아, 그런데 이 책 속에 들어있는 유머 코드는 맞는 사람들이 따로 있는 것 같다. 아재개그를 진심으로 재미있어하는 분들이나 군대 이야기를 실감 나게 하는 분들이라고 할까. 그래도 각 나라마다 유머가 다르니 그 상황으로 들어가서 실감 나게 몰입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이 책을 읽으며 북극에 사는 괴짜들의 우당탕탕 에피소드에 주목해본다. 나 같으면 그곳에 하루 살기도 버거울 텐데, 북극의 매력에 빠져서 그곳에서 16년을 지낸 요른 릴이라는 작가는 얼마나 풀어내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는가.

수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서 엮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더욱 관심을 끌었다. 그런데 '허풍'이라는 단어와 '사실'이라는 단어 사이에 어느 부분에서 위치할지 궁금해하며 읽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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