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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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했다.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어떤 의미에서 그런 말을 하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보통 에세이의 경우 책의 제목을 소제목 중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니,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라는 글을 먼저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 글을 보면 죠리퐁에 우유를 말아먹는 것은 간식이 아니라 한 끼 식사였던 것이고, 우유 살 돈도 떨어져서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우유가 더 먹고 싶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유 살 돈도 없다.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그러자 우유가 더 먹고 싶어진다.

그냥 죠리퐁만 먹기는 싫다. (책 속에서)

때로는 부족한 상황에서도 버티다 보면 상황이 나아지기도 하고, 희망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기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꿋꿋하게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강이랑. 어린이 문학 연구가이자 번역가이며, 동화를 쓴다. (책날개 발췌)

내가 에세이를 쓸 줄은 몰랐다.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는 가난이 일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도 가난하지만,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더 가난했다. 그 당시에도 바닥이었지만, 지금도 바닥이다. 그럼에도 공부를 계속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남았다. 가난이 두렵고 무섭기도 했지만 부끄럽지는 않았다. 이 비어 있는 삶이 나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게 했다. (6쪽, 시작하며 중에서)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시작하며 '비어 있는 삶이 나를 나아가게 했다'를 시작으로, 1장 '나눠도 더 가난해지지 않는다', 2장 '내가 쓸 수 있는 씨앗을 세는 날들', 3장 '엄마와 딸은 너무나 달라서', 4장 '들풀은 다시 자라난다'로 이어지며, 부록 '그림책 함께 읽기', 마치며 '여전히 내일을 기다리는 이유' 등으로 마무리된다.



어른으로 산다는 게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하지는 못한다. 다만 나는 아이의 좋은 특성과 어른의 좋은 특성을 알 뿐이다. 그것을 내 것으로 가져와 때로는 아이처럼 유연하고 탄력 있게, 때로는 어른처럼 단단하게 사람들과 대면하려 한다. (…)

어른처럼 산다는 것이 아이처럼 산다는 말의 반대말은 아니다. 그러니 평소에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지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내 안의 아이를, 때로는 어른을 꺼내고 싶다. (74~75쪽)



이 책에서 저자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 아무리 생활과 가난이 가로막더라도 안에 있는 순수한 아이를 잃지 않아서 좋았다.

아이와 어른, 풀과 꽃, 벌레와 곤충, 강아지와 고양이, 바람과 햇살이 함께하는 들판에 서는 순간, 나는 고단함과 근심을 잊는다.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정말로 자연은 치유의 공간인 셈이다. (125쪽)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책표지 중에서)

돈이 부족하고 지치는 일상이라면 자칫 푸념 섞인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도 저자의 이야기는 그렇지가 않았다. 시선이 가고 궁금해지는 이야기이다.

저자의 삶의 자세가 야무지고 다부져서 당차게 느껴졌다. 어쩌면 어른이 되어서 잊어버렸던 그 마음을 저자로 인해서 다시 찾은 듯했다.

세상을 가난과 부자, 두 가지로만 나누며 바라볼 것이 아니라, 이렇게 바라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와 함께 부록에 '그림책 함께 읽기'가 수록되어 있다. 그림책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장 간결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독특하고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해낸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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