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
채희선 지음 / 부크럼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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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조회수 1억 2천만 유튜버 채채TV 채희선 에세이.' 그렇다면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그만큼 모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 나도 그 매력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살짝 책 뒤표지에 있는 글을 보니 이 책의 매력을 조금은 알 것 같다. 토닥토닥 나를 토닥여주고 힘을 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내 인생, 어떤 일이 펼쳐져도 오히려 좋아!

어제 넘어지고 오늘 멈칫했어도 내일은 모든 걸 뛰어넘을 수 있을 테니까.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을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고 고민했지만, 결국엔 알 게 뭐야. 내 인생을 책임져 주는 것은 바로 어제의 내가 모인 오늘의 나인데. (책 뒤표지 중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오히려 좋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채희선. 콘텐츠가 좋다는 이유로 MC, 모바일 쇼호스트, 유튜버, 1인 미디어 강사, 신문방송학과 대학원생, 수필작가로 활동 중인 자칭 건강한 또라이. 지금까지 유튜브 채널 '채채'에서 1억 2천만 조회수를 달성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전했고,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전하고자 한다. 기쁘고 슬플 때마다 눌러 썼던 나의 문장이 당신의 하루에 위로를 건네고 힘을 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책날개 중에서)

그런데 살다 보니 나쁜 일이 있으면 곧바로 뒤이어 좋은 일이 저를 깨우더라고요. 나쁜 일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으로 살고 있으면 '야, 정신 차려! 옜다 긍정!'하고 좋은 일이 계속 나타났어요. 나쁜 일 이후에는 무조건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규칙을 경험하고 나니까, 이제는 나쁜 일이 일어나면 '오히려 좋아'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어떤 좋은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길래 나쁜 일이 일어나는 거지? 라고요.

여러 길에서 넘어져 본 저는 이제 어떤 길이든 잘 달려나갈 수 있고, 많이 울어 본 저는 웃음이 소중해서 남들보다 더 크게 웃을 수 있어요. 인생은 매 순간마다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이더라고요.

그러니까 내 인생, 어떤 일이 펼쳐져도 오히려 좋아! (프롤로그 중에서)



저자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나는 슬픔을 갈고 닦아 웃음을 만드는 감정 연금술사(16쪽)'라고 말이다. 무조건 긍정긍정의 글들이 아니라, 웃음을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근원에 담긴 우울과 슬픔까지 담겨 있어서 더 힘을 얻을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글 하나하나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마음에 콕 들어온다. 소소한 일상에서도 남다른 시선으로 건져낸 의미를 전해 들으니, '나는 이렇게 생각 못 했었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느끼면서 무언가 힘을 얻는다. 긍정 에너지를 전달받는다. 힘이 난다.

뽑기를 하면 '다음 기회에'라는 말이 쓰여 있을 때도 있다. 비슷한 의미로 '꽝'이라는 말도 있지만, 나는 이왕이면 '다음 기회에'라는 말이 더 좋다. 어찌 됐든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당첨이 될 거라는 기대감,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희망의 뉘앙스가 좋기 때문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우리는 평생 뽑기를 반복해야 한다. 인생 뽑기에도 1등이나 당첨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이 '꽝'도 있다. 우리들 인생에는 '꽝'보다는 '다음 기회에'가 많았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여러 선택이 '꽝'이라면 슬프고, '다음 기회에'라면 씩씩하게 뽑기를 또 할 수 있을 거 같으니까. (24쪽)



포도알 스티커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어렸을 때처럼 그날 그날 셀프 칭찬을 하며 포도알 스티커를 채우는 것이다. 물론 그 자체는 다른 데에서도 들어본 평범한 이야기였지만, 거기에 대한 의미를 짚어주니 더욱 특별해 보였다.

어쨌든 오늘 하루도 평범하고 소소한 포도알 하나에 불과한 일상이지만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들이 모여서 삶이라는 포도송이가 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아침부터 밤까지 해 온 모든 것들은 이미 하나의 포도송이로 완성되었는지도 모른다. (76쪽)



당신이 넘어졌다면 혹은 지금까지 많이 넘어져 봤다면, 많이 넘어진 사람은 어떤 길도 잘 갈 수 있다고 말해 주고 싶다. 그리고 당신이 가는 길이 어떤 길이든, 다음에 펼쳐질 길에 희망을 품고 걸으면 된다고. 그러니까 지금의 길은 어찌 됐든 지나가는 길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당신도 이 길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268쪽)

이 책을 읽다 보면 마냥 긍정 만인 것은 아니라, 삶에서 우러나온 진한 긍정이어서 더 마음에 와닿는다. '오호라', '어허' 등등 감탄사가 나오며 문득 마음을 쿵 치고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단 펼쳐서 보면 첫인상과 느낌이 좀 달랐다. 처음에는 가벼운 힐링 에세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묵직하고 든든하다. '오 ~ 요것 봐라!' 느낌이랄까. 그냥 고만고만한 국물 맛 생각하고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는데 제법 진한 진국임을 깨달았을 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오~'하는 그런 느낌이었다.

일상 속 소소한 단상에서 시작해서 마무리가 깔끔하게 전달되어 메시지가 담긴 글이다. 문득 펼쳐들어 읽다가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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