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김다슬 에세이
김다슬 지음 / 클라우디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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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공감한다. 기분은 우리의 하루를 움직인다. 맞다. 그렇다. 인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분을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또 기분이다. 맑다가도 갑자기 흐리고, 언제 해 뜰 날이 있기는 할까 하다가도 결국 비가 그치기도 한다.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삶이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

우리가 마음속에 지녀야 할 107가지 마음가짐.

좋지 못한 생각에 휩싸인다면 꼭 펼쳐볼 책. (책 띠지 중에서)

이 책에서 힘들 때 위로가 될 말을 건져내고 싶어서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다슬. 작가, 작사가, 작사가로 먼저 데뷔하여 대중에게 사랑받는 곡을 다수 만들었다. 마음을 읽는 듯한 노랫말이 특징인 그의 곡은 여러 차례 여러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담백하고 속 시원한 문체가 특징인 그의 글은 흔들리는 독자의 마음을 다잡아 주는 힘이 있다. (책날개 발췌)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하루를 결정하는 건 그날의 기분이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 날이 행복하게 산 거고, 기분이 잘 정돈된 날이 잘 산 날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를 시작으로, 1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계속된다면', 2부 '마음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3부 '삶을 대하는 알맞은 온도', 4부 '마음 속 깊이 새길 온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는 풀 한 포기다'로 마무리된다.

먼저 차례에 있는 소제목들을 살펴본다. 호구보다 이기적으로 사는 게 더 어렵다, 좋지 못한 생각에 휩싸일 때, 정신이 뺏기지 않아야 충실한 하루다, 잘살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 균형 잡힌 휴식, 맺고 끊는 것이 잘 안되는 이유, 무례해도 참고 넘기는 이유, 모두에게 친절할 필요 없다, 나 하나도 버거운데 주변을 짊어진다, 좋다는 말은 함부로 대해도 좋다는 말이 아니다, 별거 아니었는데 나이 들수록 어려운 것, 평생 상처로 남는 말과 등불처럼 힘이 되는 말 등이 눈에 띈다.

먼저 보이는 제목의 글을 찾아서 보아도 된다.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깔끔하게 읽고 사색에 잠길 수 있으니 말이다. 때로는 잘 맞아떨어져서 뜨끔, 때로는 주변의 누군가가 생각나서 살짝 미소 짓기도 하고, 촌철살인의 한 마디에 정갈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간다.



특히 지금은 <멘탈이 흔들릴 때 명심할 3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첫 번째, 다른 사람이 뭐라든 신경 쓸 것 없다. 본인 삶이 초라한 인간일수록 다른 사람 이야기를 하는 법이다.(52쪽)' 인정.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두 번째, 시샘은 잘살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 번째, 멘탈이 강한 사람은 없다.' 여기에서 울컥한다.

나만 멘탈이 약하다고 나약한 나 자신을 비하할 뻔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니, 무언가 힘이 되고 마음이 든든해진다. 글로 위안을 받는 것이 이런 것인가 보다.

세 번째, 멘탈이 강한 사람은 없다.

단단한 멘탈을 가진 사람이 따로 있는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더 자주 멘탈을 잡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멘탈은 누구나 흔들리지만, 겉으로 내색하지 않고 조용히 속으로 한 번 더 붙잡는 사람이 강해 보이는 거다.

멘탈이 자꾸 흔들린다고 무너지지 말길.

자주 흔들리면 더 자주 잡으면 되는 일이다.

마음은 몇 번이고 다잡을 수 있다. (53쪽)



읽다 보면 '맞아, 맞아'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발견을 하면 반갑고 뿌듯하다.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때로는 게으름 부리는 나를 정신 바짝 차리게도 하고, 때로는 바보 같은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북적북적 마음속의 말이 많아진다는 것은 좋은 징조다.

책을 읽으며 그 속에서 내 마음을 바라보고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책을 풍성하게 즐기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역할을 하니 알차게 읽었다.

이 책은 말이 많지 않아서 좋다. 그런데 짤막한 말속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느낌이 든다. 그러니 읽으면서 뭉클하기도 하고, 맞다며 공감하기도 하며,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담백하고 속 시원한 문체가 특징인 저자의 글에서 기분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힘을 주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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