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나서야 '시점의 힘'이 중요하겠구나, 짐작한다. 사실 소설을 읽을 때에는 작가가 끌고 가는 스토리에 이끌려서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찾지만, 작가의 입장이라면, 으아, 얼마나 창작의 고통에 시달려야 할까.
이 책은 『불편한 편의점』의 소설가 김호연의 추천사 또한 눈에 띈다. "왜 더 일찍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단 말이냐!"라는 반가움과 아쉬움 섞인 이 발언이 인상적이다.
청소년 소설은 1인칭 시점이 적절하다고, 로맨스 소설에는 전지적 시점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서술적 거리를 서둘러 바꾸면 독자의 혼란을 유발할 수 있으니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바꾸라고 이 책은 조언해준다. 무엇보다 독자들이 시점 같은 걸 모르고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작가들이 시점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진실을 알려준다. 부디 『시점의 힘』을 읽고 배워 독자의 시선을 빼앗는 작가가 되길 바란다.
_김호연 소설가
그러고 보면 내게 좋은 소설은 시점이 무엇인지 상관없이 몰입할 수 있는 책이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저 사람 연기 좀 하는군'이라는 생각마저 하지 않고, 등장인물 그 자체가 되어있는 그런 모습을 보며 몰입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