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세계 대전
산제이 굽타 지음, 박은영 옮김, 이재갑 감수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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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CNN 수석 의학 전문 기자 산제이 굽타 박사가 알려주는 코로나19의 모든 것'이라고 하여 관심이 갔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어 어리둥절하던 차에 이 책이 시기에 맞게 나에게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건강 저널리스트인 산제이 굽타 박사는 세계 최고의 공중 보건 전문가 및 과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모든 것을 이 책 한 권에 담았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이며,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고 방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 뒤표지 중에서)

지금이야말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준 교훈을 짚어보고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시기일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여 이 책 『코로나19 세계 대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산제이 굽타. 의학박사이자 에미상 수상에 빛나는 CNN의학전문기자이며, 현재 에모리 의과 대학의 신경외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날개 발췌)

우리는 힘든 전쟁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늘 그랬듯 전쟁은 무한한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준다. 사회의 균열과 결함을 알아차리게 하고, 파손된 곳을 개선해야 할 긴급한 이유를 제공해준다. 또 실패에 맞서 싸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코로나19로 발발된 세계 대전은 지배구조, 경영 방식, 사회 관계, 여행, 소비 생활, 교육, 종교, 직업 의식을 바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사고, 사회화, 사회적 소통, 육아, 돌봄 방식을 뒤바꿔놓을 것이다. 농업에서부터 동물 보호, 도시 디자인, 정보 기술에 이르기까지 어떤 산업도 팬데믹에서 비롯된 변화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35쪽)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1부 '비상, 인류에게 심각한 문제 발생!'에는 1장 '부검', 2장 '다발성 장기 부전', 3장 '뱀', 4장 '소', 2부 '팬데믹은 P.R.O.O.F.되는 중'에는 5장 '미리 계획해라', 6장 '뇌 속의 위험을 재고하고 재구성해라', 7장 '건강 상태를 최적화해라', 8장 '가족 생활을 체계화해라', 9장 '미래를 위해 싸워라'가 수록되어 있다.



백신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다. 의사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종종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와 같은 질문을 한다고 한다. 그는 당연히 환자들이나 가족들에게도 똑같이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팬데믹에도 주어진 정보를 숙지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자기 자신부터 백신을 맞고 부모님에게 권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다음으로는 딸들의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들도 백신을 맞혔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이 자신을 보호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주었다고 하는데, 특히 181쪽부터 '백신에 관한 속설과 진실 10가지'를 정리해주니 짚어보면 유용할 것이다. 백신이 불임이나 암,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거나, 백신에 의심스러운 물질이 포함돼 있어서 사람을 감시하거나 통제, 심지어는 좀비로 만들어버린다는 속설도 있으니, 10가지 근거 없는 속설에 대한 답변을 하나씩 짚어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2부 팬데믹 프루프, 즉 팬데믹 방어 상태로 만드는 일이다. 이 계획은 P.R.O.O.F. 머리글자로 정리된다고 한다.

P: 미리 '계획'한다. 다시는 방심하다가 허를 찔려선 안 된다.

R: 위험을 '재고'하고 '재구성'한다. 불확실성을 산정해 보이지 않는 위협에 대처한다.

O: 건강 상태를 '최적화'한다. 팬데믹 방어를 위해 신체를 단련한다.

O: 가족생활을 '체계화'한다. 일상을 새롭게 (조금씩 바꿔가며) 사는 법을 배운다.

F: 미래를 위해 '투쟁'한다. 우리의 건강은 전 세계의 모든 사람과 연결돼 있다. (198쪽)

2부에는 프루프의 머리글자 하나하나가 본격적으로 상세하게 설명되니, 하나씩 짚어보면서 팬데믹에 방어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례가 담겨 있다. 이들은 용기, 인내, 낙관, 희망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극적인 영향을 미친 이 질병의 범위도 보여준다. 이를테면, 동거인에게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란성 쌍둥이 중 하나는 결국 인공호흡기를 달게 됐고, 나머지 하나는 그럭저럭 병을 이겨낸 사례 등이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며칠 사이에 한 사람은 죽음으로 몰고 다른 한 사람은 상처 없이 두는 이 바이러스의 종잡을 수 없는 성질 때문에라도 팬데믹을 해결이 대단히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가 상실한 수백만 명의 생명에는 중요한 교훈이 있다. 그러니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시간을 들여 배워야 한다. (47쪽)

이 책을 통해 바라본 코로나19 환자들의 사례는 우리들의 가장 최근의 과거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지난 시간을 훑어볼 수 있었다.

또한 더욱 몰입하여 읽은 부분은 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대한 대비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조금씩 엔데믹으로 나아가는 우리의 현실에서 한 발자국 앞에서 대책을 마련할 필요도 있는 것이니 조목조목 짚어보며 팬데믹 이후까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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