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 - 가상자산은 신기술인가 신기루인가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교양 12
김승주 지음 / 동아엠앤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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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아엠앤비의 '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 교양 12'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이다. 그러고 보니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주도하는 세상'은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정보일 것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니, 이 정도라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을 핵심적인 지식을 담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생겼다.

어떤 내용을 배울 수 있을지 궁금하여 이 책 『암호화폐와 NFT, 무엇이 문제일까?』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승주.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학과장 및 정보보호대학원교수이다. KBS 명견만리 <초연결시대,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공유하시겠습니까?>, KBS 이슈 픽 쌤과 함께 <암호화폐 명과 암>, <NFT,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JTBC 차이나는 클라스 <블록체인, 신세계인가 신기루인가?>, tvN 미래수업 <당신의 미래를 훔친다! 언택트 범죄>, SBS 집사부일체 등에서의 강연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며 2020년에는 최고 명강사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기도 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그간 제가 한 강연들과 틈틈이 언론에 기고한 글들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암호화폐를 맹목적으로 찬양하지도 않거니와 무턱대고 무가치하다거나 나쁜 것이라고 부정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동작 원리가 무엇이고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인공지능이나 메타버스 등과는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를 중립적으로, 비전공자도 최대한 쉽고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된다. 1부 '암호화폐의 개요', 2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이론적 토대, 암호학', 3부 '암호화폐의 변천사', 4부 '암호화폐의 다양한 응용과 문제점', 5부 '암호화폐의 미래', 6부 '안정적 투자가치를 위해 암호화폐에 필요한 요소들'로 나뉜다. 각부의 끝에는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가 수록되어 있다.



먼저 이 책의 시작은 이렇다. 2008년 10월 31일 오후 2시 10분(미국 동부시간), '사이퍼펑크'라 불리는 활동가 집단의 메일링 리스트를 통해 한 편의 논문이 전송되었다는 것이다. 논문의 제목은 「비트코인: 개인과 개인 간의 전자 화폐 시스템」. 사토시 나카모토 Satoshi Nakamoto라는 미상의 작가가 쓴 9페이지 분량의 논문은 2009년 1월 그 소스 코드가 인터넷에 처음 공개됐으며, 2010년 5월 22일 라슬로 한예츠라는 프로그래머가 미국 플로리다에서 비트코인을 이용해 처음으로 피자 2판을 구매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다. 종종 비트코인 커뮤니티에 글을 통해 소통하던 사토시 나카모토는 2010년께 자취를 아주 감춰버렸고, 지금까지 그의 정체는 불명이다. 2016년에는 자신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밝혔던 호주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란 사람도 있었지만 여론은 부정적이며, 또 어떤 사람들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삼성(Samsung), 도시바(Toshiba), 나카미치(Nakamichi), 모토로라(Motorola) 같은 전자업계의 거물들의 약자라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단순히 암호화폐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를 무미건조하게 설명해놓았다면 그냥 미지근하게 읽었을 텐데, 이 책은 처음부터 시선을 확 잡아끄는 흥미로운 무언가가 느껴졌다. 역시 사람은 스토리에 약한 가보다.



이 책에서는 비트코인의 탄생 배경과 함께 여러 명칭에 대해 들려주며, 암호학의 기본 개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의 암호화폐, 블록체인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사실 워낙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서 되도록이면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이 책이 청소년을 위한 도서여서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정말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 해주었다.

책 중간중간 확 와닿도록 비유를 잘 해서 설명해주는 것에 감탄했는데, 특히 이 정도 설명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과거 암호화폐 광풍이 몰아치던 당시 필자는 다음과 같은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다.

"최고의 짜장면 레시피(블록체인 기술)를 가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 쿠폰(비트코인)을 발급했다. 처음에는 쿠폰이 욕심나서 간 손님들이 짜장면의 맛에 감탄해 단골이 되고, 그러다 보니 그 손님은 점점 더 많은 쿠폰을 얻게 되며 중국집도 잘 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사토시의 중국집이 이른바 '대박'이 나자 다른 음식점들도 자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저마다 자기만의 레시피(더 좋은 블록체인 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했고 이를 팔기 위해 새로운 쿠폰(다른 종류의 암호화폐)을 만들었다. 그런데 갑자기 쿠폰이 엄청난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쿠폰을 사재기하기 시작했다. 이 쿠폰이 어느 중국집 것인지, 또 짜장면 맛이 어떤지는 관심이 없었다. 광기에 빠진 사람들은 짜장면을 사먹고 쿠폰을 모으기보다 쿠폰에 프리미엄을 얹어 사고파는 데만 혈안이 돼있었으며 덩달아 특별한 레시피가 없는 음식점들까지도 쿠폰을 마구 찍어내기 시작했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안 정부가 쿠폰을 규제하겠다고 나서자 좋은 레시피를 보유한 음식점이 아닌 쿠폰 거래소들이 '쿠폰과 짜장면은 불가분의 관계라서 쿠폰을 규제하면 짜장면 레시피 개발이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195~196쪽)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분명 화려한 꽃을 피울 수 있는 씨앗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눈물을 먹고 자라서는 곤란합니다. 이 책이 암호화폐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께 좋은 길라잡이가 되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맺음말 중에서)

사실 암호화폐 관련 서적은 읽고 나서 돌아서면 내가 무얼 읽었던 것인가 멍했는데, 사실 나만 그런 것은 아닌가 보다. 미국의 데이터 수집·분석 업체 카디파이가 2021년 2월 암호화폐 투자자 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3.5%가 '암호화폐 지식이 없거나 초보 수준'이라고 답했으며, 투자자 중 16.9%만이 '가치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응답했다(203쪽)고 한다.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이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이슈 중 당연히 암호화폐, 블록체인, NFT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테니, 이 책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면 좋을 것이다. 체계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어 시선을 집중하여 읽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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