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
소피 커틀리 지음,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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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여 호기심이 생겼다. 사실 그동안 동명의 제목을 가진 영화도 들어보고 어린이 작품도 보아와서 익숙한 제목에 색다른 느낌을 갖고자 이 소설에 눈길이 갔다. 이 책은 소피 커틀리의 소설이며 청소년 문학이다.

표지의 그림을 보면 늑대도 나타나고 숲속에서 모험을 펼치는 어린이들이 보인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그리고 집으로 무사히 갈 수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 호기심이 생겨서 이 책 『집으로 가는 길』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소피 커틀리. 수상 경력이 있는 시인이자 어린이책 작가다 현재 영국 잉글랜드윌트셔 지방에서 남편과 세 아이들 그리고 작은 동물원 수준의 크고 작은 여러 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을 펼쳐들면 '맨델 숲' 지도가 나온다. 캘런 라몬트가 베아트리체(비키!) 버드와 찰리 메리엄의 도움을 받아 그린 지도라고 한다. 강이 하나 보이고, 다리나 징검다리를 통해 건너갈 수 있다. 그러면 찰리네 집, 라몬트네 집, 비키네 집을 비롯하여 정령 바위, 주술사의 우물, 나무 터널, 밧줄 그네, 가브리엘 떡갈나무, 병원 등이 보인다.

이 장소들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소설을 읽을 때에 맨 앞에서 어느 정도 길잡이를 해주면 상상력에 발동을 걸어서 좀 더 편리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 앞에 있는 이 지도를 펼쳐보며 나의 상상 속 그림도 풍성하게 그려주었다.



먼저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방랑자 앵거스의 노래'를 들려준다. 저자가 시인이어서 그런지 시로 시작을 하니 무언가 신비롭고 호기심이 생기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머릿속에 불이 타올라

개암나무 숲으로 향했네.

나뭇가지 꺾어 껍질 벗기고

산딸기 실에 꿰어 가지 끝에 매달았네.

흰 나방들 날갯짓하고

별이 나방처럼 깜빡거릴 때

산딸기 낚싯대 강에 드리워

작은 은빛 송어 한 마리 낚았네.

송어를 내려두고

불 피우러 간 사이

송어 있던 자리에서 들리는 부스럭 소리

누군가 나의 이름 부르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방랑자 앵거스의 노래' (6쪽)



처음에는 독특한 분위기에 '이게 뭐지?'라는 느낌으로 접했는데 이내 흥미로운 이야기에 빠져든다. 시대를 넘나들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르게 생생하고 신나는 모험을 함께 하는 듯한 느낌에 아슬아슬한 긴장감으로 몰입해서 읽어나간다.

찰리는 남동생 다라가 심장이 아픈 채로 태어나자 충격과 두려움에 숲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낯선 소년을 발견한다. 강가에 쓰러져 숨만 간신히 쉬는 소년. 찰리는 소년을 구하고 그 순간 숲이 바뀐다. 숲은 이제 끝없이 광활하고 낯설기만 하다. 어딘가 오래되고 거친 야생의 숲. 찰리는 집으로부터 너무나 멀어져버렸다. (책 뒤표지 중에서)

찰리와 낯선 소년, 그들의 모험담이 흥미롭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지, 뒷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속도를 내어 읽게 된다. 그렇게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의 저자 소피 커틀리는 북아일랜드에서 자랐는데, 건초 더미를 기어오르거나 모래 언덕에서 구르고 대서양의 파도를 넘으며 유년기를 보냈다고 한다. 어쩌면 그렇게 보낸 어린 시절이 있기에 이렇게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풀어낸 것이 아니겠는가.

슬픔과 날것의 기쁨이 절묘하게 섞여 마음을 사로잡는 이 용감한 이야기는 특별하고 색다른 시간여행 모험 소설이다.

_가디언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실감 나고 스릴 넘치는 이야기에 아마 이 책을 펼쳐들면 정신없이 빠져들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나 청소년이라면 모험의 세계에서 상상력을 풍부하게 길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책이니 신나는 모험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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