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각자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꾸려나가는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참된 먹고사니즘은 밥을 먹고 삶을 사는 일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무엇이 중헌디?'라고 물었을 때, '삶과 살림'이라고 답하는 것이 먹고사니즘이라고 믿는다. 비거니즘과 먹고사니즘 모두 밥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의 시작이다. 나는 비건이 되면서 먹고사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었다. (222쪽)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드라마틱하다.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비슷한 분위기와 적당한 무게감의 이야기를 들려줄 거라 생각하고 펼쳐들었다가 엄청난 무게감이 훅 치고 들어와서 당황하며 읽었다.
또한 이들이 들려주는 비건 레시피는 어떤 메뉴는 낯설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이거 해보면 괜찮겠네'라고 생각되는 것도 있었다. 비건이면서도 제각각 다른 레시피로 먹고 살고 있으니, 이들의 레시피를 보면서 나의 식탁에 올려놓을 것도 찾아본다.
이 책은 잔잔한 이야기일 거라 짐작하고 펼쳐들어 읽었는데, 회오리치며 아웅다웅 격하게 오고 가는 그들의 인생이 들어있었다. 사실 사람 살이 비슷한 듯하면서도 제각각 다르다는 것을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식해 본다.
삶을 살아내는 것, 그리고 매일 끼니를 어떻게 채워나갈지 이 책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느 청년들의 이야기, 비건이면서 비혼인 이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