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본문을 읽기 전에 책장을 넘겨보다가 작가의 말에 먼저 시선이 갔다. 2012년 9월, 저자와 친한 작가인 조조 모예스가 링크를 공유한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휴가 중에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어 장기를 기증하게 된 어느 10대 소년의 소식을 전하는 링크였다.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2014년에 초고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책으로 낼 수 있을 정도로 다듬는 과정이 훨씬 더 오래 걸려서 2016년이 되어서야 만족할 만한 이야기가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장기 이식을 하고 나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관한 드라마나 소설이 제법 흔하게 있어서 그런지, 실제 작품이 탄생한 계기를 구체적으로 짚어주고 그 작품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설명해 주니 이 작품만의 특별함이 느껴지고 관심이 갔다.
심장은 우리의 영혼이 깃들어있는 곳으로 사랑의 원천이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하는 곳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면 그 사람의 정체성도 함께 내 안으로 따라 들어 오는 걸까? 그 사람의 소망과 꿈, 감성까지도? 그래서 조금은 그 사람을 닮게 되는 것일까? 조니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394쪽,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노력을 들여 완성한 작품이라는 점을 인식하며 이 책 『너와 마주할 수 있다면』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