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 - 이른 봄 매화부터 한겨울 동백까지 사계절 즐기는 꽃나들이 명소 60
황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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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라! 제목과 표지를 보고 내 마음은 벌써 두근두근 설렌다. 게다가 이제 벚꽃이 막 피어나는 시기이지 않은가. 안 그래도 이번 비 지나가면 본격적으로 이쪽 저쪽 벚꽃 구경을 다닐 셈이어서 이 책에 더욱 눈길이 갔다.

내가 꽃에 관심을 지극히 가지는 시기가 봄에 벚꽃 필 무렵부터 벚꽃 질 때까지이니, 너무 시야가 좁긴 하다. 이 책을 읽으며 꽃에 대한 시야도 넓히고 다른 계절에도 꽃을 찾고 싶어서 이렇게 가이드북을 옆에 끼고 가고 싶은 곳을 대신 구경해 본다.

어서 코로나가 물러가고 마스크 필요 없는 시절이 오기를! 그러면 꽃길을 마스크 없이 거닐며 자연을 만끽하리라.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때까지 지금은 책을 통해 가보고 싶은 곳이나 보고 싶은 꽃을 찜 해놓기로 한다. 『대한민국 꽃 여행 가이드』를 보면서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황정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행 잡지 '아이러브제주'의 취재기자로 12년을 일하면서, 사진에 심취하고 자연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꽃을 사랑하는 여행가가 되었다. 산과 들을 헤매며 들꽃을 찍은 지 16년이 되었다. (책날개 발췌)

꽃놀이는 단순히 꽃의 화려함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삶에 위로를 받는 자연과의 만남입니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세상이 주는 고운 선물 보따리입니다. 꽃을 통해 삶 속에 얼마나 많은 행복 요소가 숨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꽃 여행을 통해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더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3쪽)

이 책에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꽃 여행지 60곳을 소개하고 있다. 30가지 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 꽃 여행지 60곳이다. 꽃 여행지는 가기 좋은 시기를 알아두어야 하는 게, 그 계절이 아니면 아무 감흥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매일 지나가는 길이 있지만, 3월 말 벚꽃 필 무렵부터 벚꽃이 남김없이 떨어질 때까지는 다니던 길을 바꿔가면서 지나다니는 벚꽃길이 있다. 내내 별 감흥이 없던 길이었는데 벚꽃만 피면 지나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니 일 년에 한순간만이라도 그 감동을 누려야 한다.

그리고 곧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제주 가시리 녹산로다. 벚꽃과 유채꽃이 함께 피어서 어찌나 장관을 이루는지, 그곳을 우연히 알게 된 이후에는 해마다 그곳에 가서 마음껏 꽃구경을 했다.

올해도 여전히 그곳에 갈 예정이고 사람 없는 새벽, 해 뜰 무렵에 가서 마음껏 즐길 것이다. 사실 내려서 꽃구경을 하지 않아도 드라이브만 해도 속이 확 뚫리는 기분이 드는 곳이다. 그 기운으로 힘을 얻어 또 다른 계절들을 살아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그곳을 만나니 무척 반갑다.




이 책에는 테마별, 계절별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먼저 테마별로는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감성 꽃 여행, 부모님께 행복을 드리는 꽃길 여행, SNS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포토 스폿, 잔잔한 힐링을 선사하는 꽃길 여행, 남녀노소 즐기기 좋은 피크닉 꽃 여행,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사찰 꽃 여행, 산책하듯 쉬엄쉬엄 걷기 좋은 숲과 길, 힘든 만큼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꽃 트레킹, 바다와 가까운 꽃 여행지, 하룻밤 머물고 싶은 꽃 여행지, 한눈에 보는 우리나라 꽃 여행 등이 있다.

계절별로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다. 봄에는 3월에 매화, 산수유, 벚꽃, 개나리, 4월에 유채, 수선화, 진달래, 겹벚꽃, 한계령풀, 튤립, 5월에 산철쭉, 장미, 여름에는 6월에 라벤더, 7월에 산수국, 해바라기, 연꽃, 8월에 배롱나무, 가을에는 9월에 메밀꽃, 꽃무릇, 10월에 구절초, 은행나무, 억새, 핑크뮬리, 해국, 단풍, 11월에 갈대, 대나무, 겨울에는 12월에 자작나무, 1월에 눈꽃, 2월에 동백을 볼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해 준다.

이렇게 꽃 여행지를 한 권으로 묶어주니 정말 필요한 정보라는 생각이 든다. 해당 여행지에 더해 함께 가볼 만한 곳 정보도 도움이 된다.



꼭 가보면 좋을 꽃 여행지가 가득한 책이다. 사실 직접 못 가더라도 사진과 설명만 보아도 속이 확 트이는 기분이 든다. 멋진 꽃 사진이 가득 들어있는 책이어서 눈이 호강한다.




이 책의 뒤쪽에는 '꽃 도감 읽기'가 수록되어 있는데, 해당 월에 피는 꽃의 개화시기, 학명, 생태 특징, 꽃말, 추천 여행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았다. 게다가 '알고 가세요'라는 정보는 꼭 알아두면 좋을 만한 상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여행을 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문득 꽃 나들이를 가고 싶다면, 먼저 우리나라 꽃 나들이 명소 60곳을 알려주는 이 책을 참고하면 좋겠다. 계절에 따라 즐기는 꽃을 볼 수 있으며, 꽃 이름의 유래부터 전설까지 꽃에 얽힌 이야기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으니 읽는 것 자체도 도움이 되고, 직접 꽃 나들이를 떠나는 재미도 누릴 수 있겠다. 또한 주변 관광지까지 짚어주니 여건이 닿을 때 훌쩍 꽃 구경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계절에 따라 피는 꽃을 알고 그 꽃이 유명한 여행지를 찾아가는 것도 여행에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다. 대한민국 꽃 여행의 핵심을 제대로 짚어주니 이 책 한 권이면 꽃 여행 떠날 맛이 제대로 느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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