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 -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오자와 다케토시 지음, 김향아 옮김 / 필름(Feelm)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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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500번의 죽음을 마주한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이라고 한다. 매일 죽음을 지켜보는 입장이라면 사는 게 참 버겁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오히려 죽음이 있기에 삶을 더 알차게 꾸려나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호스피스 의사가 "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보입니다."라고 하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머지않아 생을 마감하려는 순간에 남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겠죠.'라는 이야기를 보니, 그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 길이 보일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해서 이 책 『1년 뒤 오늘을 마지막 날로 정해두었습니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오자와 다케토시. 25년 동안 3,5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본 호스피스 의사이다. 1994년부터 요코하마코세이병원 호스피스병동에서 병동장을 역임했으며, 2006년 메구미 재택 클리닉을 개원했고 의료인과 복지사의 인재육성을 위해 2015년에 일반사단법인 엔드 오브 라이프 케어 협회를 설립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챕터 4로 구성된다. 챕터 1 '만약 내 삶이 1년 후 끝난다면', 챕터 2 '너를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챕터 3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챕터 4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까'로 구성된다.

우선, 여러분께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만약 앞으로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

인생의 마지막을 설정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중요한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각장의 시작과 끝에 똑같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와 내용을 읽은 후의 느낌이 분명 다를 겁니다. 마지막 질문 페이지에는 달라진 생각과 함께 자신만의 정답을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책 속에서)

호스피스 의사로서 환자들을 지켜보며 깨달은 사실은 죽음을 앞두면 인간은 반드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것이다. 만약 앞으로 1년 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온다면, 분명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알겠다. 이 책은 죽음이 아니라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도 기간을 정해놓고 카운트한다면 어떤 삶을 꾸려나가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이 되는 것이다. 강렬한 삶에 의지를 불태우며 내가 원하는 삶으로 꾸려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는 행동은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발견하는 일이고,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생에 의미를 더해줍니다. 다만 건강하게 살다 보면 우리는 좀처럼 그 중요한 것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왔을 때야 비로소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므로 앞으로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후회하지 않고 살기 위해,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한 번 더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만약 여러분께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어떻게 사시겠습니까? (22~23쪽)




이 책에서는 총 17장에 걸쳐 17가지의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 각자 자신의 답변을 적을 수 있는 빈칸을 마련해 준다. 글을 읽고 나서 질문을 다시 보면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더욱 진지하게 나만의 답변을 해나갈 수 있다.

특히 저자의 이야기는 읽어나가다 보면 무언가 뭉클한 전율을 느끼게 한다. 누구의 삶이든 헛되지 않았다는 다독임에 나도 위로받는 시간을 보낸다.

세상은 불합리합니다. 노력이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고 할 수 없을뿐더러 노력하면 보상받는다는 생각에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설령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남는 법입니다. 그리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반드시 무언가를 배웁니다.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그 배움이 누군가의 행복과 기쁨으로 이어질지도 모릅니다.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다 해도 인생에 헛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136쪽)



"앞으로 1년 후 인생이 끝난다면?" 하고 가정해 보는 일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깨달음으로써 괴로움이나 어려움과 마주하는 힘, 서로 지지하고 도와주는 힘, 힘든 사람을 웃게 만드는 기술을 키우는 일과도 일맥상통합니다. (210쪽)

참 이상하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에는 오히려 죽음을 생각해 보고 한정된 삶을 떠올리면 삶에 의지가 불타는 법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어보면 한정된 시간을 어떻게 잘 살아낼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다.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싶은가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있나요?, 어떻게 하면 좋은 인생이었음을 알 수 있을까요?, 내 마음의 목소리가 들리나요? 등등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질문 17가지를 살펴보는 시간이 의미 있을 것이다.

특히 눈앞에서 수많은 죽음을 보아온 호스피스 의사의 인생철학이니 더욱 귀담아서 들어볼 필요가 있겠다. 살면서 한 번은 짚어보아야 할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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