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故 이어령 선생님의 신앙시를 비롯하여, 어머니에 대한 시, 딸에 대한 시 등을 담아냈다. 읽으면서 마음이 아픈 것은 딸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마음이 보이고, 그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것을 독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인가 보다.
삶과 죽음은 멀리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우리 삶에 훅 치고 들어오는 것이니, 오늘은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진다. 그냥 단순히 단어만 보면 짐작할 수 없는 무언가가 속 사정을 알고 나면 마음을 훅 찌르는 날카로운 아픔이 되어 마음을 뒤흔든다. 요즘같이 날씨조차 혼란스러울 때에 어쩌면 이 책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