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강현식(누다심). 누다심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심리상담센터 대표다. 누다심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의미하며, 심리학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집필을 하고 있다. 정확한 심리학 정보와 지식이 필요하다면 심리학 자문으로도 활동한다. 대표작은 OCN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이종범 작가의 웹툰 <닥터 프로스트>다. 심리상담센터에서는 다양한 이들을 만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주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 상담에 주력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누구나 잊히지 않는 힘든 기억 하나쯤은 갖고 있다'를 시작으로, 1장 '그날을 잊을 수 있다면 죽음도 괜찮아요_성폭행', 2장 '어떻게 부모가 그럴 수 있죠?_학대', 3장 '언제쯤 그 사람과 완전히 이별할 수 있나요?_첫사랑', 4장 '한 생명이 내 품에서 숨을 거두었어요_펫로스증후군', 5장 '죽음의 공포가 잊히질 않아요_교통사고', 6장 '내가 오염될 것 같아요_오염강박', 7장 '누군가 나를 조종해요_가스라이팅'으로 나뉜다.
서문을 읽어보면 이 책이 더 피부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그러니까 저자는 그저 책으로만 심리학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이 잊히지 않는 힘든 기억 하나 때문에 심리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다. 기억에 맞서서 압도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그 기억과 함께 살아가라고 하면 '에이, 말이 쉽지'라고 반응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은 것이다. 힘든 기억을 안고 살아가던 저자가 직접 깨닫고 실천한 해결책이니 그저 이론으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더욱 실감하게 된다.
저자는 군대에서 2년 동안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다.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럽고 구역질이 난다고.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를 혐오하고 비난했었다고 말한다. 그래도 다행히 그 기억에 맞서서 압도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지만, 이 상태에 도달하기까지 참 많이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솔직한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니 이 책에 대한 신뢰도는 상승한다. 그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기억에 맞서서 압도되지 않고 기억과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도 더욱 실질적으로 와닿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렇게 보니 이 책이 더욱 궁금해서 계속 읽어나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