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띠지에 이런 글이 있다.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을 눌러본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한 권의 책"이라고 말이다.
나 또한 눌러본 사람 중 한 명이기에 이 책을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그러한 이유로 펼쳐들었는데, 그냥 당연한 듯 생각하던 것을 뒤흔들고 다시 원점에서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참신함을 느꼈다. 그러는 데에는 칼럼니스트 박상현이 들려주는 추천의 말이 큰 영향을 주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나면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생길 것이다.
트럼프의 당선 원인에 관해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러시아의 공작과 '천재적인 소셜미디어 담당자'와 같은 설명이 언론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기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독자들에게 글로 설명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반드시 진실에 가까운 건 아니며,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발표된 논문이 언론에 소개되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실험 결과의 뉘앙스는 다 빠져 있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응용수학자 데이비드 섬프터가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을 통해 전달하려는 게 바로 그 뉘앙스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우리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하면 독자들의 주의를 끌 수 있고, 빅테크의 위험성을 고발하는 데 용이하다. 섬프터는 언론이 깔끔한 내러티브를 동원해 외치고 대중이 분노하는 사이에서 "잠깐만요, 그게 얼마나 사실인가요?"라고 묻는 사람이다. 그리고 네이트 실버가 정말로 실패한 통계학자인지, 필터버블이 진짜로 그렇게 무서운 건지 차근차근 따져본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파악했다'는 것이 무작위 추측을 간신히 벗어난 60%의 확률이라면 언론이 말하는 내러티브가 맞다고 할 수 있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이다. (6~7쪽)
당연하다는 듯이 생각하며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는 사람들을 일단 멈춰세우고 "잠깐만요, 그게 얼마나 사실인가요?"라고 묻고 있으니, 일단 그 이야기부터 들어보는 것이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수학으로 밝혀낸 빅데이터의 진실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이다.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이라는 것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일 테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알고리즘이 지배한다는 착각』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