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박현진. 화가의 아들이다. 아버지와 그의 그림에 대한 글을 쓰며 묵은 감정들이 씻겨 나가는 것을 경험하고, 글과 그림이 누군가에게 마음 치료약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그림은 박유승. 박유승 화백은 작품활동으로는 개인전 3회, 한솔갤러리 개관초대전, 제주작가 9인전, 제주프레비엔날레,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대한민국 기독교미술대전, 제주-오키나와 미술교류전, 터전, 제주의 빛, 한미협 지상선, 제주미술제 등에 출품하였다.
박유승 화백은 말년에 찾아온 정신과 육체의 병을 짊어지고 7년여 동안 집중적으로 작품들을 쏟아내었다. 본능적으로 존재의 원초성을 추적하는 유년의 기억과 바람에 날리는 씨앗처럼 작가의 의식 속에서 제주를 두른 돌무더기와 억새 바람, 해녀의 숨비소리, 땀이 밴 갈증이 노래와 토박이 남녀의 사랑 등 제주의 원시를 화폭에 담았다. (책날개 발췌)
이 책에는 27가지의 글이 담겨 있다. 최초의 대화, 하얀 사람, 가장 슬픈 사람, 주인 잃은 그림, 구원의 언저리, 늦추위를 뚫고 온 겨울 해녀, 우리는 늘 발가숭이였다, 마지막 얼굴, 이해할 수 없는 사람, 양극성 정동장애, 내 마음은 어떻겠니, 또 다른 고통, 기적, 먼저 손을 내민 건 아버지였다, 지키지 못한 약속,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중력을 잃은 세계, 불을 만나다, 마지막 여행, 집으로, 춤,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완벽한 일상, 바람이 분다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