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 - 고통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웃을 수 있는 법
켄포 소달지 지음, 원정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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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시대 티베트 불교의 고승 켄포 소달지가 전하는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는 마음의 비밀 『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이다.

저자는 티베트 불교의 큰 스승이자 저명한 불교학자이며, 제목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우리 인생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이며, 모든 아름다움은 변화를 피할 수 없고, 변화는 괴로움을 가져오니 이것이 바로 '인생은 모두 괴로움'이라는 말의 뜻(5쪽)'이라는 것이다.

맘처럼 되지 않고 각종 고민에 괴로워하다가 잊고 있던 것을 떠올리는 듯한 느낌이다. '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라는 것 말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하여 이 책 『괴로움이야말로 인생이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켄포 소달지. 티베트 불교의 큰 스승이자 저명한 불교학자다. 1962년 티베트 캄에서 출생하여 쓰촨성 오명불학원에서 출가하였다. 오명불학원 설립자이자 대성취자인 직메 푼촉 린포체의 가장 가까운 제자로 닝마파의 전승을 온전하게 계승하였다. 더욱 많은 사람이 불법의 참뜻을 깨닫고 현실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강연 및 서적, 교육 영상 등 현대적이고 친근한 방식으로 불법을 세상에 알리고 있다. 특히 젊은 지식인들과의 소통을 중시해 세계 100여 곳의 명문 대학에서 불법과 삶의 지혜에 대해 강연해오고 있으며, 불법을 전하는 시간 외에는 티베트어, 중국어 경전 상호 번역과 자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책날개 발췌)

저는 티베트에서 불법 연구에 몰두하고 정진 수행한 지 근 삼십 년이 되었습니다. 불법을 깊이 이해할수록 그 심오함과 광대함에 놀랍니다. 매번 경론을 펼쳐 볼 때마다 놀랄 만한 수확이 있습니다. 모든 것은 '공'이라는 부처님의 지혜와 부처님이 일체중생에게 펼친 자비는 언제나 저를 큰 감동에 빠트립니다. 그 지혜와 자비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337쪽)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서문 ''괴로움'을 알아야 인생의 행복이 보입니다'를 시작으로, 1장 '어떻게 살아야 고통스럽지 않을까', 2장 '부처님처럼 되기', 3장 '무상의 법칙', 4장 '역경에 감사하다', 5장 '언어수행', 6장 '부모가 바로 보살', 7장 '생로병사가 모두 즐거울 수 있다', 8장 '우리의 삶은 왜 이토록 힘들까요', 9장 '켄포 소달지와의 대화'로 이어지며, 후기 '지혜, 자비, 행복과 함께'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우화를 들려주고 거기에서 얻을 만한 교훈을 이야기해 주니,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갖가지 옛날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으로 읽어나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문득 '아, 그렇구나' 하며 깨닫는 순간이 온다.

옛날에 한 농부의 나귀가 마른 우물 안에 떨어졌습니다. 농부는 우물 안을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나귀를 구해 낼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농부는 나귀가 너무 늙었고 우물도 말라 쓸모가 없으니 공연히 애쓸 필요 없이 그냥 우물을 메워 버리려고 했습니다. 이에 이웃을 불러 흙을 우물에 집어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처음에는 당황해 울부짖던 나귀가 등 위에 떨어지는 흙을 툴툴 털어 차곡차곡 밟지 않겠습니까? 흙을 계속 집어넣자 나귀는 그것을 계속 다지고 밟더니, 마침내 흙이 땅 높이까지 올라와 나귀는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삶도 이와 같습니다. 많은 고통이 나귀 등 위의 흙처럼 떨어지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깔끔하게 털어 발로 다질 수 있습니다. 고통에 묻힐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만약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나귀가 우물에서 벗어나듯이 우리도 윤회의 고통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51~52쪽)




이 책의 내용은 방대한 불법의 극히 일부분일 뿐입니다. 끝없이 드넓은 불법의 바다에서 여러분이 불법의 감미로움을 맛볼 수 있도록 몇 모금 가져왔을 뿐입니다. (337쪽)

예전부터 들어보았던 우화부터 처음 듣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아는 이야기가 나오면 반갑고, 이번 기회에 또다시 감상하며,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새로운 느낌으로 기억해둔다.

이 책의 제목이 비관적인 것만이 아니라는 것은 학창 시절에 배웠던 불교의 특성으로 이미 알고 있었지만, 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부터 하나씩 꺼내들고 펼쳐들고 먼지를 툴툴 털어서 새롭게 다져보는 시간이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인생을 새로이 성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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