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 - 앉아서 후회만 하는 내 인생 구하기의 기술
로스 엘런혼 지음, 유지연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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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질문을 던진다. 책 뒤표지에 보면 변화를 원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당신이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10가지 질문이 있다. 먼저 체크해 보자.

1. 혼자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이 두려운가?

2. 나중에 해야 할 일부터 미리 생각하는가?

3.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게 두려운가?

4. 자신에게 실망할까 봐 걱정스러운가?

5. 다른 사람의 기대감이 부담스러운가?

6.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싶지 않은가?

7. 서투른 자신이 부끄러운가?

8. 트라우마에 갇혀 있기로 선택한 것은 아닌가?

9. 인간관계가 달라질까 봐 두려운가?

10.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가?

예상했겠지만, 이 질문들에 하나라도 '그렇다'고 대답했다면 당신 안에 잠든 '마지막 용기'를 깨울 때라는 것이다. 물론 나는 대답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이 책 『나를 바꾸는 마지막 용기』를 읽으며 해결책을 모색해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로스 엘런혼. 사회학 박사, 사회복지사이자 심리치료사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받는 사회통합 프로그램 '엘런혼'의 설립자 겸 최고책임자다.

저자는 작심삼일처럼 결심하고 쉽게 포기하는 문제부터 우울, 무기력까지 다양한 삶의 문제로 상담받는 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희망의 두려움'이라고 이름 붙인 현재에 안주하려는 심리였다. 이를 극복할 방법을 고민하던 그는 '사람이 쉽게 바뀌지 않는 10가지 이유'를 내담자들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들의 경험이 이에 부합하는지 생각해보게 했다. 이 시도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자신이 달라지지 못하는 이유를 알게 된 내담자들이 오랫동안 지속했던 음주, 흡연 습관을 고쳤을 뿐만 아니라 우울, 무기력, 게임 중독 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기 시작했다. 행동을 방해하는 심리를 인식하자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이 확신이 용기로 이어진 것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된다. 서론 '우리는 왜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사는가'를 시작으로, 1부 '나는 왜 바뀌지 못하는가: 현재에 안주하려는 우리의 본능에 대하여'와 2부 '어떻게 나를 바꿀 것인가: 바뀌지 않는 열 가지 이유와 이를 뛰어넘는 용기'로 이어지며 결론 '당신 안에 잠든 건 거인이 아니라 '용기'다'로 마무리된다.

1부에는 1장 '당신이 '작심삼일'하는 이유', 2장 '더 나아가지 못하게 가로막는 힘', 3장 '인생 변화의 세 가지 원칙', 4장 '완벽하게 안전한 삶은 없다', 5장 '잠시 멈추는 건 포기가 아니다', 2부에는 6장 '미지의 세계로 혼자 뛰어들 용기', 7장 '기대하고 실망해도 나아갈 용기', 8장 '거울 속 나의 모습을 마주할 용기', 9장 '서투른 시기를 견뎌낼 용기', 10장 '나쁜 기억에서 빠져나올 용기', 11장 '다른 사람과 함께 나아갈 용기'가 수록되어 있다.



사실 새해 계획을 남몰래 좀 세워보긴 했는데 지금 얼마나 지났다고 다 흐지부지되어버렸다. 그래서 어디 알리지 않고 남몰래 세우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현실에 안주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 이 책을 읽은 것에 의미가 크다. 변화를 추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만 생각하던 나에게 다른 방향에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변화는 좋은 것이고 유지는 나쁜 것이라는 이분법에서 벗어나 현상 유지를 호기심을 갖고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고 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현상유지가 합리적인 행동 방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자 참여자들은 더 쉽게 변화를 이뤄냈다.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해, 현재 상태에 머무르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동기를 억누르는 힘이 느슨해졌던 것이다. 이는 변화를 위한 수많은 조언과 설명보다 효과적이었다. (38쪽)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운다? 개인적으로 나는 내 사이즈에 만족한다(사실 몇 킬로그램 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싶지 않으며 그런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새롭게 출시된 수많은 거대한 것들보다 커피를 쏟는 사람들이 타는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더욱 편안함을 느낀다. 거창한 뭔가가 되고 싶어 하는 거창한 욕구를 포기할 때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당신과 나,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는 '초'인간이 아니다. 주어진 순간에 당신이 할 수 있는 것만큼만 해도 정말 괜찮을 때가 매우 많다. (404쪽)

이 책은 지금의 나, 현재의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변해야 하는 나, 노력해야 하는 내가 아니라, 변화에 필요한 현상 유지를 즐기고 존중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해준다.

그러고 보면 변화하지 못하는 무능함을 미처 깨우지 못하고 있는 잠든 거인으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면 더 큰 좌절만이 기다리고 있을 테다. 그냥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일을 해내는 것을 폄하하지 않으면서 살아가야겠다. 이 책이 많은 부분에서 깨달음을 주며 현실을 직시하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은 현실적으로 변화와 행동에 대해 짚어볼 수 있는 책이다. 무조건 변화를 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며 고무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현상 유지를 알면 얻게 되는 이점을 들려주면서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니, 부담감을 내려놓고 오히려 의욕이 생기며 변화로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힘을 주어 변화를 애써 추구했다면, 힘을 좀 빼고 현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니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첫 단추를 다시 끼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변화를 원하지만 변명만 하고 있었다면, 그래서 스스로 주눅 들어 있었다면, 이 책이 다른 방향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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