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디파 아나파라. 인도 남부 케랄라에서 태어나 11년 동안 뭄바이와 델리를 비롯한 인도의 여러 도시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가난과 종교적 폭력이 어린이의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파헤친 심층 보도로 아시아 개발도상국 저널리즘 상, '모든 인간의 권리' 미디어 상, 산스크리트프라바두트 저널리즘 펠로십을 수상했다. 영국 이주 후 기자 시절의 경험과 인도에서 나고 자란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첫 소설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을 집필하게 시작했고, 작품의 앞부분만으로 브리드포트 페기채프먼-앤드루스 상과 루시케번디시 소설상, 데버라로저스 재단 문학상을 수상하며 영미 문학계에 초신성의 출현을 알렸다. 이후 장편소설로 완성된 《보라선 열차와 사라진 아이들》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타임> 등의 매체에 의해 '2020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여성문학상 최종 후보와 인도의 최고 권위 문학상인 JCB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2021년, 미국 추리 작가 클럽이 한 해 동안 출간된 가장 뛰어난 영미 미스터리소설에 수여하는 에드거 상을 수상하며 문학계와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책날개 중에서)
저자는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인도에서 기자로 일하면서 교육에 관한 기사와 특집 기사를 많이 썼다고 한다. 자신이 그리 넉넉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할 기회가 제한되어 있었다고 믿었다고. 하지만 기자로서 다른 학생들의 사정을 살펴보고서야, 극빈 가정에서 자란 청소년들에게는 자신에게 주어졌던 그 제한된 기회조차도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세상은 피해자보다 범인들과 그들의 잔혹성에 관해서만 집중해서 바라본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한다. 지금도 인도에서는 하루에 180명이나 되는 어린이가 실종되고 있는데, 이런 실종 사건은 유괴범이 체포되거나, 혹은 잔혹한 범행이 세간에 알려져야만 비로소 뉴스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들어 인터뷰했던 아이들과 그들의 결단력을 떠올리며 그들의 관점으로 세상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렇게 아홉 살의 자이가 이 소설로 들어가는 길이 되었다.
이 소설은 아홉 살 자이의 시선으로 풀어낸 성장소설이다. 아동 유괴라는 다소 무거운 소재를 풀어내기에는 아이의 시선으로 전개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