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는 박영서. 1990년생. 충주의 작은 사찰에서 살고 있으며, 딴지일보에 한국사·문화재·불교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시시콜콜한 조선의 일기들』이 있다. (책날개 발췌)
조선의 복지 정책은 크게 구황 정책, 의료 복지 정책, 취약 계층 지원 정책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중 핵심인 구황 정책과 취약 계층 지원 정책을 중심으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진휼과 환곡은 조선 복지 정책의 엑기스라고 할 수 있는데요. 1장에서는 대략적인 내용만 훑어보고, 이러한 정책이 실제로 어떤 사회현상을 만들어냈는지는 2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9쪽)
이 책은 총 2장으로 구성된다. 여는 글 '조선의 복지, 뭣이 중헌디?'를 시작으로, 1장 '조선의 복지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2장 '복지 정책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꿨을까?'로 이어지며, 다시 여는 글 '복지가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을까?'로 마무리된다. 저자의 말, 미주, 참고문헌, 도판 출처 등이 담겨 있다.
진휼이란 천재지변이나 기근이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의 사람들에게 곡식 등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재난지원금이죠. (24쪽)
이렇게 이 책에서는 지금 우리의 시선으로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조선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진휼'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2,949건의 기사가 검색됩니다. 특히 복지 정책에 관심이 많았던 세종(195건), 영조(382건), 정조(268건) 재위기, 그리고 역대급 대기근이 있었던 현종(403건), 숙종(407건) 재위기는 진휼이 국책 사업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추진되었죠. 진휼과 비슷한 '구민' '구제' '진제' 등으로 검색하면 기사의 양은 더 늘어납니다. (24쪽)
과거의 기록을 기반으로 그 당시의 상황을 추정해보며 이 책을 읽어나간다. 1400년대 조선 인구가 580만여 명으로 추정됨을 감안하면, 인구의 13% 이상이 재난지원금을 통해 아사를 피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