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그런데 첫 페이지에 일러스트를 보며 막 설레다가 다시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혀야 한다. 초반에는 사람 이야기가 나온다. 속으로 '고양이 언제 나와?'라고 생각하며 읽어나간 것은 살짝 비밀로 해야할까보다.
그래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보름달 커피점'이 나오면 저절로 집중해서 읽게 된다. 머릿속으로 마구 상상력을 풀가동하고 말이다.
그리고 고양이가 나오는 카페라는 설정이지만, 인간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있어서 단맛 쓴맛 짠맛 모두 맛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가 이 모든 것을 짚어주고 위로해주는 느낌이다.
누구나 문득 위로받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런 때에 고양이들이 알아서 메뉴 선정도 해주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위로까지 건네준다면, 사는 게 조금은 더 수월하지 않을까.
이런 보름달 커피점에서 고양이가 알아서 디저트도 제공해주고 별점술까지 해주며 상담을 해준다면 보름달 뜰 때 단골손님으로 찾아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