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해 대충 하는 미니멀 라이프'란 제 모토처럼 완벽한 미니멀 라이프가 되길 욕심내기보단 모순덩어리 미니멀 라이프를 인식하며 느리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230쪽)
저자는 '마음을 다해 대충 한다'라는 말을 일러스트레이터 겸 작가인 안자이 미즈마루의 책 《안자이 미즈마루: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씨네21북스, 2015)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나도 그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어서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저는 반쯤 놀이 기분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더군요. 진지함이 좋은 거라고 생각하는 일본에서는 별로 없는 스타일이죠. 일본인에게는 진지한 것이 좋고, 진지하지 못한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릴 때의 태도로, 진지하게 그림과 마주해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냉수마찰을 하고 불단에 기도를 한 뒤 작업에 들어가는 도예가가 있는가 하면, 저는 휘파람을 불면서 작업 선반을 걷어차며 일을 하는 편이라고 할까요. (웃음)
-안자이 미즈마루, 《안자이 미즈마루》 중에서- (277쪽)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한 사람의 에세이인데, '완벽'보다는 '대충'에 가까운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오히려 가깝게 느껴진다. 하루아침에 실천 불가능한 극도의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지 말고, 저자의 이야기를 보며 자신에 맞게 한 걸음씩 나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