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임영택 지음 / 라온북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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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누구와 어디를 언제 어떻게 가더라도 후회 없이 즐기는 여행 만들기 완벽 가이드'이다. 먼저 이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다음 글을 살펴보자.

네 명의 친구들이 스페인 여행을 가려고 돈을 모았다. 돈을 다 모은 후 패키지로 여행을 가기 위해 여러 여행사의 상품을 고르고 골라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예약했다. 일행 중 한 명은 너무 저렴한 것은 위험하니 적당한 가격의 상품을 구매하자고 했다. 논쟁 끝에 저렴한 상품을 이용해서 스페인 여행을 떠났다. 방문국은 물론 관광 일정도 같고 호텔 등급도 비슷한데 굳이 비싼 상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를 반박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여행 출발 후 사흘이 지나자, 네 명 모두 후회하기 시작했다. '이런 여행을 하려고 돈을 모으고 휴가를 내서 떠나온 것이 아니었는데…….' 그들은 '가성비'라는 기준에 몰입되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스페인 여행을 행복한 추억으로 만들 기회를 날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들이 이번 생에 스페인 여행을 다시 올 기회가 쉽게 생길까? 아마도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여행은 왜 이렇게 된 걸까? 어떻게 하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피할 수 있을까? (프롤로그 중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여행을 같이 하면 멀어진다고들 한다. 그런데 위의 사례를 보니 그 이유가 이러한 갈등에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자유 여행 준비자에게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행에 관해, 일행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나 모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함께 추억할 아름다운 여행을 만드는 기준과 요령을 준비했다. 또한 패키지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저렴한 상품도 괜찮은 건지, 비싼 상품이 좋은 건지,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한 여행을 할 수 있는지, 가이드와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등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내용을 준비했다. (12쪽)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궁금해서 이 책 『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임영택. 33년간 여행업에서만 종사한 여행 상품 전문 기획자이자 여행사 대표다. (책날개 발췌)

나는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틈틈이 서점을 다녔고 여러 책을 읽었다. 그러다 문득 7년 전부터 '여행 관련 책들은 왜 이런 종류만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 여행지 설명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본인의 여행 경험을 토대로 한 수필 형식이었다. 정작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는 책은 거의 없었다. 여행객 각자의 형편과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찾는 방법을 안내해주는 책은 왜 없는 걸까?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일반 여행객들과 다른 점이 있다. 프로로서의 경험을 살리면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겪는 선택의 문제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롤로그 중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드디어 찾은 나를 위한 여행법'을 시작으로, 1장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 2장 '나만의 특별한 여행을 만드는 기준과 요령', 3장 '이제는 반자유 여행으로 즐겨라', 4장 '패키지여행, 지혜로운 선택으로 즐기는 법', 5장 '여행의 실전, 이렇게 준비하고 이렇게 떠나자'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나는 왜 여행이 필요한가?'로 마무리된다.

단순히 '나 여행 좋아.'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읽어보았는데, 정보 제공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여행책자도 많이 나와있지만, 이런 식으로 실질적인 여행 선택에 도움이 되는 책은 보기 드물다. 어디어디가 좋다고 알려주는 게 아니라, 나 자신부터 시작해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여행을 설계하기 위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를 일러주는 책이다. 앞으로 코로나 끝나고 다시 여행업이 활성화되면 더욱 빛을 발할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의 32쪽에 보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적어라'라는 소제목의 글이 있다. 솔직하게 구체적으로 적어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전망 좋은 숙소, 경치 좋은 곳에서 산책, 분위기 있는 식당/카페, 새로운 것을 싸게 살 수 있는 쇼핑 등을 좋아하고, 기다리는 것, 사람이 많고 번잡한 곳, 불결한 식당, 통제하지 못할 위험에 처하는 일 등을 싫어한다면, 되도록 No를 피할 수 있는 여행지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No를 피하는 것에 주력하는 것이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여행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들려주는 조언이어서 단체 모임에서 여행을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도 멤버 중 누군가의 불만을 최소화하며 바람직한 여행을 끌어낼 수 있도록 알려주니 도움이 될 것이다.

단순히 어디가 어떻기 때문에 좋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서 어떤 여행을 끌어내 선택할 수 있을지 그 방향을 제시해주어서 도움이 된다.



지금은 여행을 할 수 있는 때는 아니지만,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때다. 여행이 가능한 때가 되어서야 어디 갈까 고민하고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지금 여행 준비를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이 책에서는 그러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을 알려준다. 즉 미리 나의 취향을 파악하고 왜 여행을 떠나려는지 나 자신을 스스로 바라보고 여행의 이유를 찾는 것이 먼저다.

그렇게 여행지와 여행 스타일을 정하고 그에 따라 차곡차곡 여행 비용을 모아놓고, 나중에 여행이 가능할 때가 되면 바로 실천에 옮기면 되는 것이다. 그 어떤 여행보다 만족도가 높을 것이다.

이 책은 여행객 각자의 형편과 스타일에 맞는 여행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지금이기에 더욱 필요한 여행 책자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멈추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여행에 관한 특별한 책인 이 책을 가이드 삼아 다음 여행을 준비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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