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자의 은거 생활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소개한다. 혹시 약간 꼰대스러운 생각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면 잔소리하지 말고 일단 꾹 참고 자기소개를 겸한 은거 생활 하루 일과를 읽어보자.
아침은 적어도 7시에 일어나서 시작한다. 은거 생활을 한다고 해서 마냥 잠만 자면 안 된다는 것이다. 회사나 학교에서 생활 리듬을 정해주지 않는 만큼 스스로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슬슬 읽어나가다가 마음에 훅 들어오는 부분이 있으니 책 이야기이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대여하면 처음 몇 페이지만 읽고 '재미없다' 싶으면 반납해도 되니 손해가 없다는 것이다. 돈 주고 샀으니까 어쩔 수 없이 읽어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순수하게 읽고 싶은 책 혹은 읽고 싶은 부분만 여러 번 읽을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그러면서 식생활에 있어서도 아침에는 스콘을 직접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현미채식으로 건강하게 챙기는 것이다.
저자는 하루 30시간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20대에 은거 생활을 시작했다고 하면 여타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삶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아주 단조롭고 평범한 면이 쌓이고 쌓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 눈에도 그렇게 보입니다. (28쪽)
그렇게 한 청년의 은거 생활에 대해 호감 모드로 변화하며 이 책을 계속 읽어본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소신과 기준이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며 드는 의문을 하나씩 풀어본다.
저의 부모님은 '너 하고 싶은 대로 살아라' 하고 말했다가 바로 다음 날 '정규직으로 취직해라'라고 하지 않나, 순간순간 기분에 따라 제각각인지라 '남 일이라고 대충 말하는 것 같은데' 싶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했다가는 인생이 열 번 있어도 모자라겠다는 위기의식이 일찍부터 있었습니다. (50쪽)
부모님이 공감해 주는 은거 생활이란 평생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며, 자신만의 생활을 이어나간 이야기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