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혁명 - 게임의 판을 바꾼 5가지 생각의 전환
손재환 지음 / 라온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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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만으로 예상할 수 없던 책이어서 더욱 흥미롭게 읽어보았다. '안경 혁명'이라고 해서 나는 안경에 대한 이야기라 지레짐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안경 업계에 변혁을 가져온 마케팅 혁명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동안 안경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더욱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 『안경 혁명』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손재환. (주)지앤디 대표이사, 아이데코 본점 원장, 한국 안경아카데미 강사이다. 지금까지 그는 독일식 전문 검안기 도입, 외곽 지역에서의 고급화 매장, 공장형 할인, 티타늄 소재의 대중화, 피팅 체험형 매장 등 새로운 콘셉트를 안경원 매장에 시도해 오고 있다. 그가 새로운 걸 도입하고 대체로 3~5년이 지나면 같은 콘셉트를 따라하는 매장들이 폭발적으로 많이 생겨났기 때문에 '안경 업계의 혁신가, 선구자'로 불린다. 30년 넘게 장사를 해왔던 경험과 노하우, 안경사로서의 기술적 체험과 지식을 안경사 후배들에게 나누기 위해 한국안경아카데미를 설립했으며, 안경원 창업 컨설팅, 안경 착용의 불편함을 없애는 피팅 등의 내용을 강의하고 있다. (책날개 발췌)

가끔씩 나에게 대형 매장을 키워낸 비법이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던 비법을 묻는 후배들이 있다. 이 책이 그들에게 답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해본다. 시대의 판이 바뀔 거대한 변화의 파도가 덮쳐오는 걸 느끼고는 있지만 어떤 판단을 하는 것이 현명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는 분들에게도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7쪽)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시골에서 불 피워 보셨어요?'를 시작으로, 1장 '안경은 의료기기다', 2장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하라', 3장 '대구·경북 1등 프랜차이즈 무극안경', 4장 '확실한 차이가 있어야 마음을 움직인다', 5장 '대한민국 대표 안경원을 꿈꾼다', 6장 '10년 후에도 여전히 활기차게'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다'로 마무리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중학생 이후로 안경을 써왔기 때문에 여러 안경점을 거쳐왔다. 그런데 안경점에 가보면 나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여기는 또 오지는 말아야지'와 '번거롭게 다른 데 가지 말고 여기로 와야지'라는 것이다. 안경을 쓰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계속 고객으로 남을 수 있으니, 안경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나같은 고객도 이탈하지 않도록 만들어줄지 그들의 마케팅이 궁금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그냥 억지로 물건만 떠넘기려고 해서 다시 안 가고 싶던 곳들이 떠올랐다. 그런 곳에서는 나는 불편한데 무조건 괜찮다고 우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 생각이 떠올라서 웃음이 났다. "나는 불편한데 안경사는 자꾸 괜찮대요"라는 글을 보면서 문득 그랬던 안경점도 떠오르고, 신발도 떠오르고, 옷도 떠올랐다.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며 공감한다. 그것만으로도 이상하게 속이 후련하다.

안경을 맞추면서 예민한 손님을 대할 때 안경사들은 흔히 설득하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건 이래서 괜찮고 저건 저래서 괜찮다는 것이다. 안경을 쓰는 당사자가 불편하다고 하는데도 안경사가 자꾸 아니라고 하면서 손님을 압도하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들은 그저 손님이 "까탈스럽다"고 결론을 내리고 싶은 것뿐이다. 이럴 때 손님이 그냥 쓰겠다고 하는 것은 안경사의 말이 맞기 때문이 아니라, 안 되는 일에 더 이상 에너지 쓰기가 싫어서 손님이 먼저 물러서는 것뿐이다. (21쪽 발췌)

그냥 고객 입장에서도 안경사라는 업무를 하며 그 분야에서 자리잡고 알게 된 알토란 같은 노하우를 대방출해 주니 솔깃한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되는데, 같은 업계에 종사하며 좀 더 잘 해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지 않을 이유가 없겠다. 늘 배우고 새롭게 익히고 열정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내는 모습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안경사 업무 종사자들과 예비 종사자들의 자존감이 높아지고 직종에 대한 열정도 샘솟을 듯하다.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도 좋겠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로 근시인구가 더 많아질 테니, 이들을 위해 어떤 마케팅을 하면 좋을지 생각하고 실천할 일이 많겠다.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니 안경계의 마케팅 혁명을 알고자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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