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꿈을 훔쳐 갔을까? - 진짜 내꿈을 찾아가는 내삶의 진북여행가이드북
김상경 지음 / 예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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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무슨 의미일까 하고 말이다. 그런데 '책을 시작하며'에 나오는 글을 보면 금세 나도 찾게 된다. '누가 내꿈을 훔쳐 갔을까?' 하고 말이다.

누가 내 꿈을 훔쳐 갔을까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SNS, 드라마, 영화, 노래, 책 등에 등장하는 꿈의 빈도수로 보면 대한민국은 단연 세계 최고의 '꿈나라' 중 하나입니다.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때는 2002년 월드컵이 역주행을 시작합니다. 온 나라가 "꿈★은 이루어진다!"며 박수치고 환호하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합니다. 그런데 자기 꿈은 없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룰 꿈이 없는데 어떻게 꿈이 이루어질까요? (4쪽)

읽다 보니 그런 것도 같다. 내 꿈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남의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열광했던 건 남의 꿈이 맞긴 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내 꿈이 무엇인지 모른 채 늙어가고 자기 꿈은 없으면서도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다고 혼내고 호통치는 어른이 되고 있나 보다.

도대체 꿈이 무엇인지, 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자의 글을 읽으며 그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 책 『누가 내꿈을 훔쳐 갔을까?』를 읽으며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이 책의 저자는 김상경. 땅끝마을에서 나고 자라 광주로, 서울로 도시사람이 되었다. 30대 중반 어떤 계기로 삶과 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태도가 바뀌자 과거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지고, 모든 일상이 가치 중심의 충만한 삶으로 바뀌는 것을 체험한다. 이후 후배들에게 그와 같은 삶과 꿈의 가치와 방법을 알리고자 작가와 강사의 길로 들어섰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1장 '갈팡질팡; 남의 장단에 내꿈이 춤추다', 2장 '빈둥빈둥; 갈 길을 잊고 빈둥거리다', 3장 '뒤척뒤척; 뒤늦게 내꿈을 찾기 시작했다', 4장 '두근두근; 내가 찾은 내꿈에 두근두근', 5장 '어우렁더우렁; 내 꿈을 찾는 사람들과 설렘 속에 살자'로 나뉜다. 남의 장단에 내꿈이 춤추다, 내꿈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 그런데 나는 내꿈이 사라졌다는 사실도 몰랐다, 꿈을 가르치고 호통치는 사람도 자기 꿈이 없었다, 방향 없이 흔들리면 허무해진다, 하지만 흔들리는 그 시절에 내꿈이 숨어 있었다, 뒤척뒤척 내 꿈을 뒤지기 시작했다, 꿈 너머 꿈 너머 꿈꿈꿈, 두근두근 내 꿈에 취하다, 드림마에스트로 김상경의 부고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고 보면 어렸을 때에는 꿈이 거창해야 했다.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커야 했다. '젊은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도 있고, 그 말에도 다들 공감하며 자신이 이루기 힘든 것을 꿈꿔야 했다. 그래야 거기에 비슷하게나마 다가갈 수 있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자신은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에게 꿈꾸라고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에 시선이 멈추었다.

내가 던지는 직업의 종류에 따라 그들의 반응과 표정이 너무 달랐습니다. 심지어 "대통령이요!"를 외쳤을 때는 하늘을 나는 듯한 표정과 어감으로 칭찬하고 자랑하던 분들이 "이발사요!"라고 했을 때는 꿀밤을 먹이며 화를 내고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 마음에 꿈에 대한 대답을 어떤 직업으로 하느냐에 따라 칭찬을 받을 수도 있고 꾸지람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학습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이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확인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23쪽)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의 꿈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을 제대로 꿈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글이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내 꿈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흐지부지 사그라들었는지 그 조차도 모르고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잊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내가 방향 없이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무언가를 향해 흔들리고 있는 것인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누구나 흔들리며 살고 평생 흔들리며 사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나의 흔들림이 방향 없는 흔들림인지 아니면 방향 있는 흔들림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세월이 흐른 뒤에 내가 내삶을 한심하게 느끼게 될 것인지 반대로 내삶을 뿌듯하게 느낄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134쪽)

저자는 너나 할 것 없이 "꿈★은 이루어진다!"는 외침에 설레고 환호하고 박수치고 눈물까지 흘리는 것을 보면 내꿈이 있건 없건 꿈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릴 때에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 크게, 커서는 언제 사라져버렸는지 모르게 초라해져 버리는 꿈. 그 꿈에 대해 이 책에서 이야기한다. 일반인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평범한 한 사람이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는 듯한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나의 꿈을 다시 찾고 싶어진다. 각자의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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