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단어는 쉽게 풀어주고, 더 알아두면 좋을 상식도 일러주며, 우리가 접하는 이슈도 노동인권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들려주니 도움이 된다. 지금껏 노동인권에 대해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2021년 1월, 우리나라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극한 추위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그 시기에 '백화점 주차요원들 코트 입는 거요'라는 제목의 글이 SNS에 올라왔다.
주된 내용은 '백화점 주차요원들이 추위에 떨면서 실외에서 일하는데 이들에게 코트 대신에 패딩을 입게 했으면 좋겠다', '조만간 더 심한 추위가 온다는데 일하는 청년들의 건강과 인권을 생각해서 패딩을 입도록 백화점에서 허락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백화점에 직접 건의하면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저도 님처럼 항의 부탁 전화를 해야겠네요' '백화점 고객센터에 건의 글을 써야겠네요' 등과 같은 의견이었다.
원글을 작성한 이는 다음 날 직접 해당 백화점에 건의하였고 백화점에서 고려해 보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나아가 그는 다른 백화점에도 관련 사항을 민원으로 접수하였고 다른 이들도 이런 요구를 했다.
생각보다 상황은 빨리 바뀌었다. 이 일이 있고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많은 백화점이 주차요원들에게 롱패딩을 지급한 것이다. 이를 가능케 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하여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한 사람, 그리고 그런 문제 제기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한 사람,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런 일을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한 사람, 그리고 사회 변화를 위해 실제로 행동한 사람.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61쪽)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던 것들이 바꿔야 하고,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 더 알고 싶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자연스레 노동인권에 대한 지식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