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에세이 - 구정화 교수가 들려주는 일하는 사람의 존엄한 권리 이야기 해냄 청소년 에세이 시리즈
구정화 지음, 이선이 감수 / 해냄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구정화 교수가 들려주는 일하는 사람의 존엄한 권리 이야기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에세이』이다. 사회·논술 교과와 연계한 청소년 필독서이며,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일과 노동의 가치' 교육목표 반영 확정된 서적이다.

이 책은 노동인권에 대한 여러 이슈를 충실하게 담고 있습니다. 노동의 역사부터 AI까지, 근로계약부터 특수고용까지, 노동인권이 궁금한 청소년에게는 가장 친절한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_이선이 | 공인노무사, 울산광역시교육청 학생노동인권교육위원회 전문가 위원

청소년에게 노동인권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여 이 책 『청소년을 위한 노동인권 에세이』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구정화. 2002년부터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소년들에게 복잡한 사회 현상을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일에 앞장서 왔다. 특히 '지혜로운 사람은 작은 힘으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청소년들이 사회 속에서 건강하고 주체적인 개인이자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올바른 관점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어왔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은 노동의 개념과 역사, 헌법과 법률로 정한 노동권을 자세히 다루고 있다. 헌법 조문이나 노동 관련 법조문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노동인권을 어떻게 제도적으로 실정법에 반영하고 있는지를 서술했다. 이런저런 곳에서 다양하게 노동을 할 청소년이 노동이나 노동자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자신의 노동권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권리를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4~5쪽, 들어가는 글 중에서 발췌)

이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 '노동과 인권 이야기', 2장 '청소년과 노동, 그리고 인권', 3장 '우리 사회와 노동인권 문제', 4장 '행복한 노동을 위한 연대'로 나뉜다. 각 장의 끝에는 '영화로 보는 노동인권 이야기'와 '더 나은 노동을 위한 생각 더하기'를 볼 수 있다. 부록으로 '꼭 알아둬야 할 청소년 노동 관련 서류'가 있다.

그냥 책 제목만 보아서는 자발적으로 펼쳐보기에 약간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노동인권이라고 하니 어려운 내용이라 짐작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눈 딱 감고 일단 펼쳐보기를 권한다. 되도록 쉽게 설명해 주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이야기 듣는다고 생각하고 집중해도 되겠다. 그러다 보면 의외로 흥미롭게 읽으면서 알아야 지식도 하나씩 쌓이고 있을 테니 말이다.



어려운 단어는 쉽게 풀어주고, 더 알아두면 좋을 상식도 일러주며, 우리가 접하는 이슈도 노동인권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들려주니 도움이 된다. 지금껏 노동인권에 대해 너무 무심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2021년 1월, 우리나라 전체가 꽁꽁 얼어붙는 것 같은 극한 추위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 그 시기에 '백화점 주차요원들 코트 입는 거요'라는 제목의 글이 SNS에 올라왔다.

주된 내용은 '백화점 주차요원들이 추위에 떨면서 실외에서 일하는데 이들에게 코트 대신에 패딩을 입게 했으면 좋겠다', '조만간 더 심한 추위가 온다는데 일하는 청년들의 건강과 인권을 생각해서 패딩을 입도록 백화점에서 허락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백화점에 직접 건의하면 효과가 클 것 같습니다' '저도 님처럼 항의 부탁 전화를 해야겠네요' '백화점 고객센터에 건의 글을 써야겠네요' 등과 같은 의견이었다.

원글을 작성한 이는 다음 날 직접 해당 백화점에 건의하였고 백화점에서 고려해 보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나아가 그는 다른 백화점에도 관련 사항을 민원으로 접수하였고 다른 이들도 이런 요구를 했다.

생각보다 상황은 빨리 바뀌었다. 이 일이 있고 2주가 채 지나지 않아 많은 백화점이 주차요원들에게 롱패딩을 지급한 것이다. 이를 가능케 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주변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하여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인권이라는 차원에서 문제 제기를 한 사람, 그리고 그런 문제 제기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공감한 사람, 구체적인 행동으로 그런 일을 고쳐야 한다고 이야기한 사람, 그리고 사회 변화를 위해 실제로 행동한 사람. 이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일 것이다. (61쪽)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냥 그러려니 생각했던 것들이 바꿔야 하고,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 더 알고 싶고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들도 이 책을 읽으며 주변을 둘러보고 자연스레 노동인권에 대한 지식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간다. '이것도 알고 있나요? '청년유니온''이라는 질문에 사실 '청년유니온'이라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고등학생은 전업 노동자가 아니니 노동조합 가입이 안 된다. 바로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단체가 있다. 노동과 관련한 권리를 직접 지키려는 노동조합, '청년유니온'이다. 2010년 3월에 만들어진 이 노동조합은 실업자, 비정규직, 정규직 등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만 15~39세 청년이라면 누구든 가입할 수 있다. (109쪽)



청소년들이 어른이 되어 만들어나갈 세상은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될 것이다. 그래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청소년들이 노동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사회를 볼 수 있는 시각이 있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 이 책에 담긴 '노동인권 토론방'에 있는 내용에 대해 토론도 해보고 자신의 의견을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 보도록 다양한 문제 제기를 해주니 노동인권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구축할 수 있겠다.

각 장의 끝에는 '영화로 보는 노동인권 이야기'도 있는데, 간단한 영화 정보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함께 영화를 보고 나서 거기에 대해 토론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일상에서 우리는 노동과 노동자와 연결되어 있다. 노동이 여전히 남의 이야기 같고 다른 사람의 문제인 것 같지만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고, 주변 사람의 이야기이며, 곧 나의 이야기가 된다. 이 책을 읽은 청소년 여러분도 조만간 일을 하게 될 것이다. (308쪽)

공부 잘하고, 시험 잘 보고, 그게 전부가 아닌 세상이다. 노동인권에 대한 감수성은 특히 어렸을 때 함께 생각하고 익히면서 갖춰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는 데에 있어서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이렇게 노동인권에 대해 알아가면서 청소년이 맞이할 미래 세상이 좀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건강하게 일하고 행복하게 꿈꾸며 살아갈 권리가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을 청소년 필독서로 하고, 노동인권에 대한 지식을 알아갔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