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코기네 - 함께라서 행복한 웰시코기 대가족의 리틀 포레스트
전승우.공진위.8코기 지음 / 참새책방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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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웰시코기 여덟 마리가 시선을 집중하며 나만 바라보고 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자그마치 여덟 마리라니!

어느 날, 우리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웰시코기 여덟 마리

그렇게 우리는 8코기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족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삶이 열렸습니다. (책 뒤표지 중에서)

여덟 마리 웰시코기 뒤치다꺼리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겠다. 이들의 이야기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 『8코기네』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왕아빠 전승우, 왕엄마 공진위다. 왕아빠 전승우는 도시에서 스트레스 가득한 화이트칼라로 살다, 왕엄마를 만나고 8코기와 대가족을 이루면서 시골에 정착했다. 반려견 훈련사, 목수, 나무꾼 등 시골에서 비로소 천직을 찾은 것 같다는 운 좋은 사람. 왕엄마 공진위는 왕아빠와 함께하며 드디어 인생 첫 반려견을 만나게 되었는데, 뜻밖에 여덟 마리 웰시코기의 왕엄마가 되었다. (책날개 발췌)

8코기들과 서울을 떠나 양평에 자리 잡은 지 어언 6년이 지났습니다. 우리 부부가 직업까지 바꿔가며 낯설고 외진 이곳에 정착한 이유는 8코기와 오랜 시간 함께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보금자리를 직접 일구고, 우리가 이룬 것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애견팬션을 열었습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우리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가고 있고, 어느새 이렇게 '8코기네'라는 이름으로 책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말 중에서)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된다. 1장 '8코기네, 가족의 탄생', 2장 '우당탕쿵쾅 8코기네 시골 생활 도전기', 3장 '행복한 8코기네 리틀 포레스트', 4장 '8배의 사랑과 감동! 함께 웃고 함께 우는 8코기네', 5장 '배움은 끝이 없다! 8코기들 이렇게 가르쳤어요', 6장 '8코기네, 우리 가족의 꿈'으로 나뉜다.

생각해 보니 그냥 귀엽고 예쁘다는 마음만으로는 이 여덟 마리를 지속해서 사랑으로 키우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을 읽다 보니 8코기들이 저자들의 삶을 바꾸고 직업도 바꾸고 인생도 바꾼 것이 아니던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서 바로 펼쳐보았다.

알고 보니 8코기는 아빠 레고 엄마 제니 사이에 태어난 6마리 코기들을 합하여 8코기라고 하는 것이다. 아무리 보아도 이 여덟 마리 다 똑같이 생긴 것 같은데, 이 중에 아이들의 부모견과 6마리의 아이들이 있는 것이니, 이들을 하나하나 구분하여 알아보며 식성까지 달리 기억하는 것은 그만큼 함께 한 시간도 많고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것일 테다.

그래도 가족 소개 사진을 보니 다른 것도 같고, 각자 개성 있는 얼굴이기도 하다. 그 밑에 깨알 같은 글씨로 이들의 차이점을 낱낱이 적어내려간 왕아빠 왕엄마는 진정 8코기를 사랑하는 거다.



이들의 복작복작 속 이야기를 들으며 지난 세월을 가늠해 본다.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모르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며 경악을 하기도 하고, 특히 8코기 모두를 키우기로 결심한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뭉클하기도 했다.

6코기들이 세상에 나왔을 때 분양 보내려면 꼬리를 잘라야 한다는 말을 다른 견주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절대 분양 보낼 수 없다고요. 수의사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일리 있는 말이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해달라고 해서 하긴 하지만, 제일 하고 싶지 않은 수술이 단미 수술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너무 어린아이들이라 마취도 할 수 없어서 그냥 생살을 베어내야 한다고요. 생각만 해도 잔인해서 꼬리 없는 레고와 제니의 엉덩이를 보며 얼마나 아팠을까, 하고 가슴 아파했지요. 그리고 단미하여 입양 보낼 바에는 우리가 6코기들을 모두 품겠다고 다짐했습니다. (52쪽)



처음에는 이 책에 단순히 귀여운 웰시코기 여덟 마리를 키우는 이야기만 담겨있을 줄 알았는데, 개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지식을 곳곳에서 들려주니 정보 제공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특히 여덟 마리의 식성을 제각각 파악하여 생식 급여표를 만들어둔 것은 경험에 의해서 완성도 있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이어서 도움이 된다. 생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데, 8코기들은 생식을 시작한 지 4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고, 특정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 식단을 바꿔가며 비율을 맞추고 완성해나간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여덟 마리의 웰시코기들이 귀여워서 이 아이들의 사진만으로도 힐링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진득하고 묵직한 삶을 바라본 것 같다. 함께 살아가는 삶 말이다. 그냥 살아지는 게 아니라 모두들 노력해야 하는 그러한 삶 말이다.

개와 사람 모두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 어떤 점들을 생각해야 할지 그 해답을 바라보고 있는 듯해서 읽는 내내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보고만 있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는 8코기들의 시끌벅적하고 즐거운 시골 생활 이야기와,

세상 모든 반려견 가정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왕아빠 왕엄마의 교육 조언들. (책 뒤표지 중에서)

반려견을 키운다는 것은 역시 보통 일이 아니겠다. 하지만 이왕 키우게 되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알아야 할 지식을 차근차근 쌓아가야겠다. 그러는 데에 이 책이 기준을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 시끌벅적 유쾌한 여덟 마리 코기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까지 그 지평을 넓혀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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