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탈북 소년이 중국 은신처에서 적어 내려간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고 하여 관심이 생겼다.
이런 유의 책은 몰랐던 세상을 알게 되는 것이니, 먼저 저자 소개부터 시선을 집중해 보았다. 아니, 저절로 집중하게 된다. 저자 소개부터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관심이 급증했다.
1984년 북한 함경북도 화대군에서 교사인 아버지와 여군출신인 어머니 사이의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한창 공부할 중학교 2학년인 1999년 1월, 어머니와 함께 두만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출하였다. 그 후 두 차례에 걸쳐 남은 식구들을 구하러 북한으로 들어갔다가 국경 경비대에게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하던 끝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1999년 8월, 중국 연길에서 조선족 여인 서영숙 씨와 만난 것을 계기로 문국한 씨와도 인연이 되었다. 문국한 씨는 길수 가족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의식주를 제공하고 보호해주었다. 저자는 그때부터 북한 실상을 알리는 크레용 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중국 은신처 경험을 일기로 남겼다. 그가 그린 그림 일부는 <서울 NGO 세계대회>에 출품되어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비상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책날개 발췌)
내가 세상 모든 일은 알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특히 지금껏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잘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탈북민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하며 이 책 『은신처에서 보낸 날들』을 읽어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