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호기심을 못 당하나 보다. 당분간 무서운 것은 안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나는 이 설명을 보자마자 슬쩍 실눈을 뜨며 마음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리스 신화와 비극, 연쇄 살인이
교묘하게 결합된 심리학 스릴러 (책 뒤표지 중에서)
그다음으로는 일단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이 책이 내 호기심을 충족시켜줄지 아닐지 판단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책, 막상 펼쳐 드니 기대 이상이다. 이 책을 펼쳐들면 기대하던 것의 최소한 두 배쯤 이상의 몰입감을 선사해 줄 것이다. 나른한 오후, 무언가 정신이 번쩍 들 만한 흥미로운 소설을 찾는다면 이 소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나는 '연쇄살인' 이런 거 무섭다며 외면하는 중이었는데, 이 책은 예외였다. 이러니 내가 취향에 맞지 않는다며 거부하기가 힘들다.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몰입감을 선사해 주는 소설을 읽지 못할 뻔했으니, 내 취향이 아니라며 안 읽었다면 얼마나 아쉬웠겠는가.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소설이다.
나른한 오후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흥미진진한 심리 세계로 초대받은 느낌으로 이 책 『메이든스』를 읽어나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