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 - 어쩌면 내게 꼭 필요했던 위로
하태완 지음 / 빅피시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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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70만 부 돌파 베스트셀러 《모든 순간이 너였다》 하태완 작가의 3년 만의 신작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이다. 그러고 보니 《모든 순간이 너였다》를 읽었던 순간이 기억난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 나온 책이어서 더 유명했던 그 책이다.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나가다 보면 마음이 물들어버리는 그런 책이었는데, 그 저자의 신작이라니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힘내라는 말조차 사치처럼 느껴지는 요즘,

그럼에도 나는

고마워

사랑해

네가 활짝 웃었으면 좋겠어

수고 많았어

고생했어 같은 말의 힘을 여전히 믿는다.

여전히 살아낼 수 있게 하는 이유인 것만 같아서.

그러니까,

부디 이 문장들이 당신에게 닿기를. (책 뒤표지 중에서)

오늘은 그런 책을 읽고 싶었다. 그냥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고 위로해 주는 듯한 다정한 말을 건네는 책 말이다. 나도 안다. 가끔은 내가 틀렸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내 편을 들어주며 위로해 주면 좋겠다는 거다.

이 책이 다정한 한 마디를 들려주어 나에게 힘을 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책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지친 마음에게', 2부 '네가 읽고 싶은 밤', 3부 '나를 살게 하는 단어들', 4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 5부 '당신이 마지막에 내게 건넨 말'로 이어지며, 그리고, 부치지 못한 편지 '여전히, 친애하는 당신에게'와 마치며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으로 마무리된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때가 있다. 그냥 나를 위한 말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을 펼쳐 드니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이 들며 마냥 위로받는다. 때로는 이런 위로가 힘이 된다.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글로 위로받는 시간이다.

많이 힘든 하루였나요

투정 한번 부리기도 어려운

고된 하루를 보냈다는 걸 알아요.

마음 가득 힘듦 같은 것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도,

아무도 모르게 큰 한숨 내뱉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는 사실을요.

끝날 기미도 없이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당신은 얼마나 필사적으로 버텨왔던 건가요.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아쉽게 포기하며

포악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고개를 숙이고야 말았나요.

고작 말뿐인 빈약한 위로이지만,

너무도 애틋한 당신의 그 삶 위에다

'괜찮다'라는 말 하나 조용히 얹어주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남의 시선이 어떤 모양이든,

당신은 하루하루에 늘 최선으로 임했을 테니까. (14~15쪽, (많이 힘든 하루였나요) 중에서)



어쩌면 당신에게, 어쩌면 나에게, 어쩌면 지난날 어느 순간의 나에게, 이 책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는 살다 보면 삶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왜 항상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약간 더 무게가 나가서 버거운 것인지, 그것도 살면서 조금씩 깨닫는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무거운 짐을 일단 내려놓고 무조건적인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적어도 오늘은 이런 위로가 필요했어, 그런 생각을 하게 해준다. 위로가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들어 읽어나가도 괜찮겠다,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밤이나 새벽, 혼자만의 시간에 꺼내들어 조금씩 읽어보기를 권한다. 책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 제각각이다. 그 시간을 잘 맞춰 읽어준다면 어쩌면 책은 내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어쩌면 이 책 덕분에 내일의 내가 좀 더 힘을 내어 살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 위로가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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