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된다. 1부 '지친 마음에게', 2부 '네가 읽고 싶은 밤', 3부 '나를 살게 하는 단어들', 4부 '사람을 곁에 둔다는 것', 5부 '당신이 마지막에 내게 건넨 말'로 이어지며, 그리고, 부치지 못한 편지 '여전히, 친애하는 당신에게'와 마치며 '아무런 대가 없이 건네는 다정'으로 마무리된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듯한 때가 있다. 그냥 나를 위한 말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을 펼쳐 드니 '어떻게 알았지?'라는 생각이 들며 마냥 위로받는다. 때로는 이런 위로가 힘이 된다.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글로 위로받는 시간이다.
많이 힘든 하루였나요
투정 한번 부리기도 어려운
고된 하루를 보냈다는 걸 알아요.
마음 가득 힘듦 같은 것들이
빈틈없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도,
아무도 모르게 큰 한숨 내뱉는 일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는 사실을요.
끝날 기미도 없이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당신은 얼마나 필사적으로 버텨왔던 건가요.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아쉽게 포기하며
포악하기 짝이 없는 현실에
고개를 숙이고야 말았나요.
고작 말뿐인 빈약한 위로이지만,
너무도 애틋한 당신의 그 삶 위에다
'괜찮다'라는 말 하나 조용히 얹어주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남의 시선이 어떤 모양이든,
당신은 하루하루에 늘 최선으로 임했을 테니까. (14~15쪽, (많이 힘든 하루였나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