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아트
러셀 토비.로버트 다이아먼트 지음, 조유미 옮김 / Pensel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동시대 미술에 관한 모든 것을 들려준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예술에 무겁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것도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이겠지만, 가볍고 쉽고 부담 없이 편안하게 툭 접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

또한 '예술' 하면 고전 작품만을 생각했지 오늘날 동시대의 예술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르고 있었으니, 이 책에 솔깃했다.

이제 러셀과 로버트는 동시대 미술과의 관계 맺기를 도와주는 안내서를 내놓았다.

이 책은 사진, 도예부터 퍼포먼스 아트와 사운드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며 예술이 우리 사회와 소통하는 방식을 탐구하고,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를 조명하면서, 현재 미술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책날개 중에서)

이 말에 기대하며 이 책 『토크 아트 talk ART』를 읽어보게 되었다.



러셀 토비는 배우다. 러셀은 300점이 넘는 예술품을 소장한 열정적인 컬렉터이며, 2021년에는 국제적인 권위를 지닌 '터너상'의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로버트 다이아먼트는 칼 프리드먼 갤러리와 카운터 에디션스의 디렉터다. 미술계에서 일하기 전에는 일렉트로팝 밴드 템포샤크의 리드 보컬로 활동했다. 러셀과 로버트는 예술의 세계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는 팟캐스트 'talk ART'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책날개 중에서)

​

예술과 예술계가 고압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이며 지나치게 학구적이라 결코 진입할 수 없을 것 같은, 심지어 두렵게 하는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즐겁고 신나고 이루 말할 수 없이 흥미진진한 데다 기운을 북돋워 주고 시적이며 그 어떤 일보다 훌륭한 도전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팟캐스트를 시작하고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청취자나 독자가 함께 예술계에 발 들일 수 있는 출발점이자 잘난 척, 허세 부리지 않는 열린 대화의 장을 펼치고 싶었습니다. (11쪽)



​

이 책을 들춰보고 나서야 이 책에 담긴 작품들이 엄청 신선하다는 점에 눈이 번쩍 뜨인다. '예술' 하면 떠오르는 고정관념을 깨기 힘든 나에게, 여전히 고정관념을 깨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이런 것도 있다!'라며 슬쩍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까. 정말 신기한 세상이 펼쳐진다.

​




문득 파리 여행을 하며 다녔던 미술관에서 현대미술을 접하면 오히려 낯설었던 기분을 떠올린다. 아는 것을 보는 것 말고 요즘 동시대의 미술을 보는 것에 대해서는 혼란스러웠던 그 기분을 이제야 조금은 떨치는 듯한 느낌이다.

​

이들의 이야기를 보니, '아, 그렇구나. 나도 그랬는데, 그러지 않아도 되겠네.'라며 안심한 부분이 있다.

처음에 우리 두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한 것은 작품 자체를 보기도 전에 우선 예술가가 말하려는 바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관념이었다. 미술관 벽면에서 자주 눈에 띄는 작품 설명과 서점에서 판매하는 텍스트로 꽉 찬 책들을 한 번 생각해보라. 우리는 작품을 접하기 전에 예술가의 생애나 배경지식을 읽느라 세월을 보낸다. … 이미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들의 작품을 분석하고 대규모로 전시하는 것과 달리 살아 있는 예술가들의 작업은 대개 전시 몇 주 전이나 몇 달, 몇 해 전에 완성된다. 세상에 있는 모든 지식을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관람객으로 자유롭게 미술관에 들어가 예술 작품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바를 알아가면 된다. 그 사실은 중요한 발견이자 깨달음이었다. (181쪽)




퍼포먼스 아트, 공공미술, 사진, 도예 등등 이 책을 읽으며 동시대 미술을 발견하는 시간을 보낸다. '미술'하면 미술관 안에 전시된 옛사람들의 작품만 떠오르거나, '서예'하면 정자체로 써 내려간 글자만 떠오른다면, 지금 살아꿈틀대는 동시대 미술을 접해보면 어떨까.

​

이 책의 첫 시작에서 러셀이 영화 <더 히스토리 보이즈>의 출연료로 산 최초의 작품을 보았을 때 '왜? 저걸 돈 주고 산다고?'라는 생각이 먼저 들던 사람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 책이 보여주는 동시대 미술에 새롭게 발을 들이며 다양한 창의력에 신기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겠다. 동시대의 미술과 평범한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신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