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개인의 경험이자 일기 같은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본다. 원래 수행을 하는 사람이라든가 고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이 아닌, 방송일을 하고 계신 유명인이 들려주는 일화여서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그 생각을 따라가본다.
묵언 수도원 체험인데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도원 주소도 출발 전날 받고, 거기에서 무엇을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참여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수도원 수행이 모두 좋은 결과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좌충우돌 실감 나는 수도원 체험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는 깨달음을 얻는다.
내면의 평화를 위한 왕도는 없다. 나는 이 사실을 묵언 수도원에 다녀온 후로 분명하게 깨달았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며 내면의 평온을 얻기 위해 각자 저마다의 길을 걷는다. 그냥 집에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도 있고, 명상을 하거나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 사람도 있으며 자연 속에서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우리를 내적으로 채워주는 '적절한' 일, 일과 취미 및 사회적 관계의 적절한 조화, 이것은 모두 스스로 찾아야 한다. (260쪽)
문득 오래전 어느 날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있고 싶어서 신청했는데, 가자마자 숙소에 사람들 떠들지, 스님까지도 계속 무언가를 설명해 주셔서 그때 농담으로 묵언수행에서 갓 깨어나셨나 보다 이야기했다. 물론 이건 특정 순간의 개인적인 체험이니 절대 다른 의도는 없다. 그리고 모든 수행 체험이 모두들에게 다 이상적이지 않고 호르스트 리히터나 나처럼 기억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깨달음이 있는 것이고, 그렇기에 다른 어떤 책보다 솔직한 현실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어서 재미있게 읽으며 나름의 깨달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