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 1~2 세트 - 전2권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
이서기 지음 / 페이지2(page2)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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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는 소설이다. 이 책은 읽고 싶었으면서도 자꾸 외면했다. 우리들의 씁쓸한 현실을 담아내서 날카롭게 내 마음을 쿡쿡 찌르리라 짐작되었기 때문이다.

"집이 생기면 모든 게 행복해질까요?"

행복을 저당잡힌 우리들의 직장, 부동산, 꿈 그리고 희망 이야기 (책 뒤표지 중에서)

이 설명만 보아도 무언가 처절하고 거슬려서 외면하고 싶다가도 한쪽 눈을 감고라도 바라보고 싶어진다. 그래도 우리들의 현실 이야기이니까 한번 들어보고 싶었다.

결정적으로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데에는 이 책의 첫 문장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나서였다.

강렬했던 첫 문장 "야! 200도 못 벌면서 맥주 남기지 마!"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너무 디테일해서 감정이입 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_신사임당(경제 유튜버, 『킵고잉』 저자)

이 책 『월 200도 못 벌면서 집부터 산 31살 이서기 이야기』는 첫 장을 펼치는 것은 머뭇거려졌지만, 일단 집어 들고 읽어나가기 시작하면 한달음에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서기. 자기소개가 인상적이다.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회사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점심시간에 혼밥 하면서,

자기 전 이불 속에서 글을 쓴다. (책날개 중에서)

이 이야기는 월 200만 원도 못 벌지만, 내 몸 하나 누일 수 있는 집 한 칸 마련하는 것이 꿈이 되어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겁도 없이 집을 산 게 아니라, 겁이 많아서 집을 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일러두기

* 이 책은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 연재된 '이서기 시리즈'를 엮어 만들었습니다.

* 인물의 성격과 특징을 살리기 위해 입말을 살렸으며, 일부는 인터넷 문체를 그대로 사용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야! 200도 못 벌면서 맥주 남기지 마!" (19쪽)

강렬한 첫 문장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나이 서른에 겨우 9급 공무원이 되었다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지만, 사실 공무원도 다들 얼마나 원하는 직업이던가.

그리고 이 책은 첫 문장의 강렬함에 편승해서 읽어나가면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계속 읽게 된다. 그 이야기들이 나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누군가의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로 살아 숨 쉬며 쿡쿡 찌른다.

때로는 너무 디테일해서 외면하고 싶고, 온갖 복잡한 심정이 나를 휘감는다. 왜 예전 어르신들의 당연한 삶의 자세가 당당한 것이 아니라 답답한 것이 되어버렸는지, 세상이 왜 이리 변하고 만 것인지, 한숨이 훅 나오며 삶 앞에서 무기력해진다.

부모님과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가는 길이다. 길모퉁이 유명한 복권방 앞에 로또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엄마는 바로 원색적으로 비난한다.

"아휴. 나는 이해가 안 된다. 저게 도박이지, 도박이 따로 있어? 요즘 사람들 다들 정신상태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저 돈으로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더 사먹겠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한다. 그냥 듣기만 한다. 그리고 아까 사둔 로또가 들어 있는 지갑을 더듬어 지퍼를 끝까지 채운다. 점점 엄마와 다른 방향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39쪽)



"직장에 올 때는 영혼을 집에 놓고 와라"

"부동산에 올 때는 돈을 영혼까지 끌고 와라" (책표지 중에서)

2권에 걸쳐 진행되는 소설이다. 너무도 현실 같은데 소설이라고 한다. 정말 디테일해서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울컥한 감정이 샘솟는데, 그래도 소설이란다. 그래, 이 이야기를 소설이라는 매체로 풀어내지 않는다면 그 무엇으로 하겠는가.



이 책은 집어 들면 한달음에 읽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실감 나는, 아니 이건 소설이 아닌 우리들의 현실이기에 마음을 쿡쿡 찔려가며 읽어나간다. 울컥하며 읽어나가다가 절대 동화 같지 않은 마무리에 씁쓸해진다. 묘한 여운이 한동안 맴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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